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 기념비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세워져

  • 입력 2019.08.20 08:2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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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함경도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군납 사업으로 대부호가 되어 독립운동과 한인동포 지원사업에 헌신했던 최재형 선생.

독립운동사에 기록된 그의 대표적 업적은 국내외 최초의 독립단체인 동의회를 조직하여 막대한 독립자금을 지원했고, 대한의군에 무기와 숙식을 제공했으며, 민족신문 대동공보 사장과 권업회 총재로 리더십을 발휘하며 30여 개의 학교와 교회를 세워 동포들을 돌봤다.

특별히 안중근 의거를 배후에서 공동계획하고 지원했던 숨은 공로자였으며, 그 외 수많은 독립운동에 재정적 지원과 든든한 대부의 역할을 감당했다. 대한국민의회 외교부장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에 선임되기도 하는 등 해외에서 독립운동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이러한 삶을 살았던 최재형 선생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해 지난 12일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는 최재형 선생의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순국 100주년 추모위원회’가 주최하고 한민족평화나눔재단과 최재형기념사업회가 주관하며, 국가보훈처와 외교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후원해 열린 이날 제막식에는 후손들과 정부 관계자, 고려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1920년 4월 일본군에 의해 순국한 최재형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맞는 2020년을 앞둔 광복절에 개최된 행사였기에 그 의미를 더했다. 최재형 기념비는 우수리스크시에 위치한 최재형 선생의 고택을 해외독립운동기념관으로 새단장하여 개관한 ‘최재형 기념관’ 경내에 함께 설치됐다. 이는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기념비와 함께 연해주 항일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날 제막식은 최재형추모위 상임위원장 김재윤 前 국회의원의 사회로 추모위 공동대표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개회사,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소강석 목사의 기념사,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의 건립문 낭독, 고려인 출신 이블라디미르 우수리스크시의원의 인사말, 국가보훈처장의 축사 대독, 오성환 주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의 축사, 러시아독립유공자후손협회 최발렌틴 회장의 답사, 추모위 사무총장 박요셉 목사의 경과보고 후 추모공연과 기념비제막, 헌화가 이어졌다.

이날 제막한 기념비는 최재형 선생이 생전에 그토록 소원하고 고대하던 대한민국의 광복을 형상에 담은 한반도 국토를 비석으로 만들어 태극기 문양을 넣고, 최재형 선생의 옛 사진과 후손들의 증언과 세밀한 검수를 거쳐 작가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한편 최재형추모위는 최재형 선생의 후손들과 함께 2020년 최재형 순국 100주년 기념식과 추모음악회, 국제심포지움과 다큐멘터리 제작, 출판기념회와 사진전시회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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