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과 시대의 흐름을 분별하자

  • 입력 2019.08.22 13:1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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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에 이르러 우리 교계에 눈에 띄는 한 가지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수는 더욱 보수스러워지고 진보는 더욱 진보스러워졌다고 말하고 싶은데 어떨까 모르겠다. 모르긴 해도 이러한 변화는 사회정치적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은 탓이라 말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문재인 정부가 시행하는 모든 정책의 방향이 사회 보수층을 아우르지 못하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우리 기독교가 이에 앞장서 반기를 드는 모양새가 돼가고 있는 그런 모습으로 비쳐져가는 듯하다. 근자에 교회 지도자들이 국가 권력을 향해 험한 말들을 쏟아내는 것만 봐도 그렇다. 거기에 더하여 비록 적지 않은 비난의 중심에 서 있기는 하나 여전히 상당한 지지 세력을 등에 업은 한지도급 목사가 대통령의 하야(下野)운동까지 주장하고 나서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적어도 교회의 이런 모습들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것들이라 관심과 우려가 교차하는 것 아닌가 한다.

각자 누구나 이념과 사상에 따라 호(好)와 불호(不好)로 나뉘겠지만, 지금의 시국을 바라보는 한국 교회가 자칫 분열과 대립의 깊은 골짜기로 들어서지나 않을까 그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의 정치참여는 극히 신중해야 한다고들 말하는 것 같다.교회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치참여는 누구에게서나 환영 받을 만하겠지만, 그것이 너무 과해져 세상의 모리배(謀利輩)들 모습으로 닮아가는 일은절대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러한데도 의욕이 과해서인지 최근의 모습을 보노라면 거의 막말 수준의 언사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교계 인사들을 보게 되는 불편함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러한 때를 당하여 교회는 보다 신중(愼重)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먼저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깊이 생각해보고, 스스로반성하며 아울러 시대를 잘 분별할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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