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총, 신천지 측 거부로 공개토론 단독 진행

  • 입력 2019.08.24 09:36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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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근거자료·이만희 없이 토론하자던 신천지

천기총 “신천지는 스스로 진리임을 부정한 것”

 

오직 성경을 근거로 신천지 내 논란이 되고 있는 11가지 주제에 대해 천기총의 제안을 신천지 측이 끝내 거부하면서 뜨거운 관심이 모였던 공개토론이 결국 무산됐다.

 

신천지천안교회는 7월 21일과 28일 천안 빛과소금의교회(유영권 목사) 등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임종원 목사, 이하 천기총) 소속 교회 12곳 앞에서 “성경에 입각한 신약 핵심 주제를 발표하고 그에 대해 서로 질문하는 형식으로 성경 공개토론을 하자”며 시위를 벌여 위압감을 주었다.

천기총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한국교회 주요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교주 이만희, 이하 신천지)를 규탄하는 집회를 8월4일 천안 서북구 신천지천안교회 앞에서 열기도 했다.

맞불 집회로 대응한 신천지로 인해 한국 기독교계의 관심이 천안으로 집중된 가운데 천기총과 신천지 천안교회 사이에 수 차례 내용증명과 공개토론 성사를 위한 실무자 회의가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8월22일 천기총은 나사렛대 패치홀에서 ‘신천지(이만희)의 거짓을 밝히기 위한 공개토론회’를 단독 개최하면서 그간의 과정을 소상히 밝혔다.

당초 천기총과 신천지 각각 3인씩 참가한 1차 협상은 5월7일이었다. 천기총에 따르면 신천지는 공개토론을 △성경 없이 △자료 없이 △이만희 씨는 다루지 않고 △비방은 삼가고 △마태복음과 요한계시록 중 현장에서 제비뽑기로 5개를 정해서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천기총은 △상대에게 조건을 제시하지 말고 임할 것 △성경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마땅함 △문제점 확인을 위한 자료는 필요함 △공개토론 당일 질서유지를 위해 타임키퍼를 둘 것 △주제는 각 측이 원하는 다섯 개 총 열 개를 가지고 할 것 등의 원칙을 제시해 양 측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로 1차 협상이 끝났다.

이후로 5월21일 2차 협상과 주고받은 내용증명으로도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고, 이 과정에 신천지 측은 “공개토론 대상으로 천기총은 급이 맞지 않다. 한기총 혹은 한교연 등의 단체는 되어야 한다” “신천지 천안은 공개토론 의사를 가지고 있는데, 천기총이 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억지 부리지 말고 신천지 천안하고 하라” “천기총의 의도는 성경말씀에 대한 토론이 아니라 신천지를 조사하고 흠집 내고 망신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등의 일방적인 주장만 되풀이한 채 공개토론 성사를 위한 세부 협상을 거부했다.

이에 천기총은 8월6일 3차 내용증명을 통해 신천지에 “공개토론장을 마련하겠다. 이만희 씨와 이만희 씨가 추천하는 대표를 포함해 두 자리를 마련해 놓겠다. 토론장에 나와서 신천지의 입장을 당당히 밝혀라. 불참 후 신천지 측에서 공개토론장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된다. 조건을 두지 않고 초청하면 필히 참석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결국 8월22일 천기총이 개최한 공개토론 장소에 신천지 측 인사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고, 같은 시간 인근의 한 웨딩홀에서 신천지가 주최한 공개토론이 진행됐다. 신천지 측 공개토론에는 초대장을 받은 신도와 일부 언론매체에게만 출입이 허용됐으며, 현장을 찾은 천기총 인사와 교계 기자들은 출입을 거절당했다.

천기총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공개토론은 신천지인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단어다. 공개토론을 한다는 것은 진리를 가지고 있음이고, 성경에 자신이 있음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공개토론에 응하지 않는 것은 진리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며, 성경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만희(신천지) 씨가 자신이 기성교회에 공개토론을 요청했지만 기성교회가 응한 적이 없다고 홍보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천기총은 “누구라도 제안한다면 토론에 응하겠다던 말과는 상반된 반응이었다”며 “이에 더 이상 협의를 통한 공개토론 개최가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단독으로 공개토론을 개최하게 됐다. 공개토론 거부는 신천지의 말을 빌려 표현하면, (신천지가) 진리가 아니고 거짓이기 때문이다. 이후로 신천지는 스스로 진리임을 부정하고 거짓임을 시인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했다.

이날 공개토론에서는 에제르이단문제연구소장 이덕술 목사와 구리초대교회 신현욱 목사가 발제자로 나서 신천지 교리의 허구성을 분석했다.

 

한편 천기총은 “공개토론을 교묘하게 무산시키고, 모든 책임을 천기총에 전가하며, ‘친일파 천기총, 성도급감 천기총’ 등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거짓말로 사실을 왜곡시키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신천지 천안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사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 내용증명 자료들을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 이만희 씨는 더 이상 공개토론을 가지고 장난치지 말 것을 요청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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