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보직요구 확약서에 구성원들 분노

  • 입력 2019.09.10 16:2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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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이하 대한신대) 매각설과 관련해 이를 주장한 총학생회장 등이 보직을 요구했던 ‘확약서’가 공개됨에 따라 학교를 지키기 위한 교수들과 학생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일명 ‘대한신대 이단 매각설’이 처음 터져나왔을 당시에는 교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배후의 일들이 공개되면서 사태는 진작되어가는 분위기다. 처음에 이슈를 찾아 달려들었던 언론들도 어느정도 사실관계 파악이 되자 이제는 보도를 자제하며 관심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로 읽혀지고 있다.

현재 대한신대 교정에는 교수들이 내건 ‘1차 공개질문’이 게재되어 있다.

그 내용은 △박○○ 전 원우회장 대자보 철거조건이 교수보장이 사실인가 △교수보장과 맞바꾼 대자보 철거, 성명서와 공청회 취소, 기자회견 취소가 사실인가 △학교를 위한다면서 학생들을 선동하는 목적이 자신의 이익추구를 위한 것인가 △이단으로 매각한다면 확실한 증거(계약서)를 밝혀라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소명의 부름에 사명감을 가지고 학업에 열중하는 순진한 학우들을 언제까지 이용할 것인가. 이단 매각이라면 목회자인 교수들과 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먼저 나선다 등이다.

덧붙여 ‘사랑하는 학우들이여 더 이상 자신의 이익과 영달을 위해 자리를 요구하고 있는 자의 말에 속지 말고 학교를 위해 여러분들 앞으로의 사역을 위해 기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당 ‘1차 공개질문’에는 총학생회장이 졸업 즉시 본교의 기독교음악과 교수로 임용할 것을 확약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2019년 1월8일 확약서 일부 내용이 함께 공개됐다.

해당 확약서는 △N교수, O교수를 정년 트랙으로(65세) 교원에 임명할 것(교원 예우 및 사학연금 가입) 확약한다. △P총학생회장이 본교 M.Div 과정을 졸업한 즉시 본교의 기독교음악과 교수로 임용할 것을 확약한다. △위 항에 대해 확약서를 작성함에 따라 학교에 거취된 대자보 성명서를 즉시 철거하고, 공청회 및 기자회견 일정을 접는다 등의 내용이다.

이러한 확약서가 공개되자 대한신대 매각설에 대한 신빙성이 힘을 잃기 시작했고, 반대로 학교는 극심한 동요에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신대는 현재 2019학년도 2학기가 개강한 가운데 학생들이 한창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교정에는 ‘이단에서 연구비 받은 오송은 회개하라’ ‘이단 매각 명분 속에 교수직과 보직 요구 사실인가’ ‘어제는 이단 매각, 오늘은 학사 재정비리, 내일은?’ ‘학교를 장악하려는 오송은 회개하고 학교를 떠나라’ 등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제 학생들은 공개된 확약서의 내용에 분노하며 전 원우회장을 향해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

한 학생은 “확약서라는 문서의 내용을 보고 이게 정말 학생이 학교를 향해 요구한 내용이 맞는지 놀랐다. 구체적인 요구들을 보며 매각설이 터무니없게 느껴졌다”면서 “만일 매각설이 사실이었다고 한들 학생으로서,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보일 수 있는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명백히 잘못된 행위이기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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