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19)

  • 입력 2019.09.11 09:1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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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목사
▣ 영월주님의교회 

▣ 전 터키 선교사 

 

 

두로(Tyres)

지중해를 따라 시돈항구에서 약 40km 해안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베니게에 속한 두로와 만난다. 이곳이 바로 구약과 신약에 언급된 성지 ‘두로’이다. 구약성경 에스겔서에서는 두로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너는 두로를 향하여 이르기를 바다 어귀에 거주하면서 여러 섬 백성과 거래하는 자여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두로야 네가 말하기를 나는 온전히 아름답다 하였도다(겔27:3)

본래 두로는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분배할 때 아셀지파에게 나누어준 땅(수19:29)으로 공업이 발달하여 사무엘서에서 보면 다윗과 솔로몬이 왕궁을 지을 때 이곳 두로에서 건축 재료와 기술자를 구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삼하5:11). 한편, 두로는 고대 근동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이웃국가들이 야훼 하나님을 숭배한 사람들에게 우호적인관계를 갖지 않았던 점을 생각해 보면, 두로가 비교적 이웃 국가들과는 매우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발견하게된다. 두로의 히람 왕은 유다의 다윗왕 그의 아들 솔로몬 왕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가졌음을 성경은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솔로몬 왕에게 예루살렘의 성전 건축 때에도 많은 물자와 인력을 제공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자 두로는 다른 이웃 국가와 같이 이스라엘과 등을 지게 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적들과 동맹을 맺게 되었고(시83:4~8), 후에 그들은 전쟁에 패전하여 노예로 전락한 이스라엘인들을 헬라인들과 에돔 사람들에게 팔기까지 하였다. 따라서 야훼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두로의 재난을 선언하고 있다(겔 26:3~5; 암1:~910).

3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두로야 내가 너를 대적하여 바다가 그 파도를 굽이치게 함 같이 여러 민족들이 와서 너를 치게 하리니 4 그들이 두로의 성벽을 무너뜨리며 그 망대를 헐 것이요 나도 티끌을 그 위에서 쓸어 버려 맨 바위가 되게 하며 5 바다 가운데에 그물 치는 곳이 되게 하리니 내가 말하였음이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가 이방의 노략거리가 될 것이요 6 들에 있는 그의 딸들은 칼에 죽으리니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겔 26:3~6)

이제 이러한 예언은 수세기동안 점차적으로 성취되어 BC. 331년, 마게도니아의 영웅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두로성이 함락되고 불타서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외국에 노예로 팔리게 되는 신세가 되었다. 당시 알렉산더 대왕은 두로를 포함한 베니게의 여러 도시들을 복종시켰는데, 다른 도시들은 그에게 쉽게 충성을 맹세하였으나 두로는 끝까지 이를 거절하였다. 본래 두로에 속한 도시는 본토에서 0.8km 쯤 떨어진 섬에 위치해 있었는데, 주변을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쌓아 성벽 일부의 높이가 무려 46m나 되었다고 전한다. 알렉산더 대왕은 두로를 공격하기 위해 함대가 없자, 먼저 옛 도시를 파괴하고 그 잔재를 사용하여 섬에 이르는 61m 되는 둑길을 만들어 탑을 세우고 이미 복속시킨 주변국의 함대를 모아 바다로 탈출하려는 주민들의 탈출 길을 막고 사다리로 성벽을 올라가 일곱 날 만에 성을 점령하였다. 하지만 한 점령한 후에도 주민들의 필사적인 저항에 부딪치자 알렉산더의 군대는 성을 불태워 버렸는데, 전쟁에 죽은 8000명의 ‘두로’인들 외에도, 3만명이 넘는 주민이 노예로 팔려갔다고 하니 성서의 예언대로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현재 이곳을 방문하면 도시의 옛 전 영광은 온데간데없고 폐허와 함께 ‘소우로’라고 항구가 외롭게 자리하고 있다. 한편 두로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바다에서 생산된 조개로부터 자색 염료를 채취하여 그것을 귀중품으로 만들어 멀리 있는 외국에도 수출하여 명성을 얻게 되자 그 사실이 알려져 두로는 일찍부터 무역이 활발한 도시로 자리매김을 하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겔27:16~25).신약 성경, 복음서에서 마태는 예수님이 이곳 두로 성을 방문하셨을 때 어머니로서 사랑하는 딸이 귀신들리자 딸을 낫게 하기 위해 희생하는 가나한 여인의 신실한 신앙의 태도를 보시고 칭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21 예수께서 거기서 나가사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들어가시니 22 가나안 여자 하나가 그 지경에서 나와서 소리질러 이르되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하게 귀신 들렸나이다 하되 23 예수는 한 말씀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제자들이 와서 청하여 말하되 그 여자가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오니 그를 보내소서 24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시니 25 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주여 저를 도우소서 26 대답하여 이르시되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27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28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마15:21~28)

우리 일행은 시돈을 지나 사도 바울이 바울이 잠시 들렸던 두로에 도착하였다(행21:3~7, 27:3). 하지만 지금은 토사로 메꾸어져 육지와 하나가 된 옛 두로 항구에는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부서진 돌기둥들과 조각들이 군데군데어지럽게 널려 있으나, 잠시 살펴보더라도 이 도시가 고대 성읍으로 꽤 큰 규모였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에스겔과 예레미야의 예언에도 불구하고 반역함으로써 화려했던 이 도시가 완전히 초토화되고 말았던 것이다. 세월이 지나 이제 두로는 예수님으로부터 칭찬받은 믿음이 있는 자의 도시가 되었다. 예수님은 이곳에 거주하던가나안 여자에게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될지어다”(마15:28)하시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것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 보다 나중이 좋은 신앙인으로 변화되고 성숙하게 되었다면 성공적인 신앙인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일행은 이 땅이 주님이 쓰시기에 믿음의 땅이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축복의 땅으로 바뀌어지기를 기원하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이곳을 떠나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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