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부자의 착각 (눅 16:19~31)

  • 입력 2019.09.11 09:1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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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환 목사(갈보리교회)

[프로필]

▣ 총회부흥사회 대표회장 역임

▣ 한국기독교영풍회 대표회장 역임

▣ 부천 세이레기도원 원장

 

‘부자’는 좋습니다. 부자가 되면 삶이 윤택해지고 하고 싶은 일도 마음껏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본분에 나오는 부자에게는 단어의 앞과 뒤에 붙은 내용이 좋지 않습니다. 부자는 좋지만 ‘어리석은 부자’가 되면 안 됩니다. ‘부자’+‘착각’, ‘부자의 착각’은 큰 문제가 됩니다.

◎ 부자와 거지 나사로

“한 부자가 있어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즐기더라”(눅 16:19) ‘자색 옷’은 옛날 왕족이나 귀족들이 입었던 옷입니다. 고운 베옷을 입었다 함은 오늘날로 말하면 명품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날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렇게 살았다 함은 부를 남용했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부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거지의 이름은 ‘나사로’라 밝혔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부자에 있지만 하나님의 관심은 가난한 자, 낮은 자에 있습니다. 진정 성공한 사람은 하나님이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자입니다. 부자의 입장에서 내 돈 가지고 내가 벌어서 내가 쓰는데 무슨 참견이냐 반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건 착각이라는 걸 말입니다. 그 부자는 어리석었다고 말합니다.

◎ 부자의 착각

부자가 저지른 가장 큰 착각은 ‘소유’에 대한 착각입니다. 모든 것이 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것입니다. 지금 내가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빌려 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맡기신 자의 마음을 헤아려 그분의뜻대로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더불어 사는 삶, 나누는 삶입니다. 내가 부자일수록 내 주변에 가난하고 헐벗은 자가 있는지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신명기 8장에 보면 모세는 “두렵다, 내 눈과 내 손의 힘으로 이 모든 걸 얻었다 할까 두렵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도 언제나 자신에 대해 경계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가진 것으로 인해 교만해질까봐, 배불러서 힘든 사람이 안 보일까봐 두려워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건강도 주시고, 자녀도주시고, 가정도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을 내 것인 줄 알고 내 멋대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부자의 두 번째 착각은 ‘영혼’에 대한 착각입니다. 부자는 커다란 창고를 짓는 육에 대해 생각만 하고 영에 대한 것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포함되지 않는 것은 허무하고,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허무해지는 것이 세상입니다. 분명한 것은 육적인 것도 갖추면서, 영적인 것도 갖추어 하나님으로 채우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베풀어주는 것의 기쁨도 알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분명히 우리에겐 맡기신 것에 대해 결산하는 날이 있습니다.

◎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두 가지 뜻

예수 믿지 않는 사람을 향한 뜻과 예수 믿고 구원받은 사람을 향한 뜻이 있습니다. 예수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예수 믿고 구원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리고 예배하는 우리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몸을 예배하는 도구로 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상과 목표를 예배를 통해 펼치려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욕구를 예배를 통해 이루려 하지 마십시오.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관계만 좋아지면, 하나님과 마음이 공유가 되면 그 다음부터는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주세요”라고요구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더 잘 아시고 이루어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을 분별해야 합니다.

◎ 기회는 계속 오지 않는다(눅 16:27~28)

부자가 지옥에 떨어진 후에 저 멀리 아브라함의 품에 안긴 나사로를 봅니다. 그리고 아직 세상에 살고 있을 가족이 생각나 가족들의 구원을 부탁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평소 선지자가 전해도 듣지 않던 사람은 누가 가서 전해도 듣지 않는다며 부자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우리에게는 회개할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회를 놓치면 다시 오기 어려울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본문의 부자처럼 지옥에 떨어진 후에는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지금 이 말씀이 나에게 주시는 말씀인 줄로 깨달아야 합니다. 예배가 기회인 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주변을 돌아보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나보다 낮은 자를 돌아볼 줄 아는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이 될 때, 우리는 부유해지더라도 ‘어리석은 부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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