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탑은 예배당의 상징이다

  • 입력 2019.09.11 09:5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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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물에서는 굳이 사용해야 할필요를 덜 느끼겠지만, 오래 전부터 교회가 예배당을 지을 때면 으레 지붕이나 옥상에 첨탑(尖塔)을 세웠다. 그것도 경쟁적으로 높이, 혹은 보다 더 위엄스런 자태로 세우도록 부추기는 공사 관계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비록 그 속은 텅 비었을지라도 외관상으로만 본다면 상당히 웅장함을 느끼게 하는 것들도 많다. 교회의 첨탑은 그 크기나 규모와는 상관없이 상징성이 매우 높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聖殿)임을 스스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영적으로는 하늘로 향하는 믿음의 못 짓을 상징하기도 한다. 따라서 ‘교회’라 하면 십자가가 높이 달린 첨탑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건축기술의 발달로 굳이 첨탑을 따로 세울 필요 없이 십자가를 건물의 일부분에 포함하기도 한다. 보일 듯 말 듯 감추어진 십자가의 모습은 경건함을 더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듯 교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첨탑이 이번에 한반도를 훑고 지나간 태풍 ‘링링’에 의해 상처를 크게 받은것 같아 마음에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각 TV 방송이 전하는 메인 뉴스의 전면에 교회 첨탑 얘기가 빠지지 않는 것같아, 차제에 이에 관한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신앙적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그렇다. 밤마다 네온불이 켜져 동네를 비추며 영생의 길을 안내하던 십자가 탑이 거꾸로 넘어져 흉물스런 모습으로 지나가는 이들의 한낱 구경거리가 된 모습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차제에 권하고 싶은 것은 기존의 함석으로 만들어 설치한지가 오래된 첨탑들은 가급적 철거를 하고 이를 대체할 만한 십자가를 세우면 좋을 것 같다. 정 이것이 내키지 않거나 그럴 수 없다고 생각되거든 빠른 시일 내에 정비를 하여 여간한 태풍 정도는 너끈히 견딜 수 있도록 재정비를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향후 기상이변은 더 자주 올 것 같고, 태풍의 강도 또한 더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는데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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