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섬긴 130명 호주 선교사들의 살아있는 선교 이야기

  • 입력 2019.09.11 16:37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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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복음방송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 이하 CTS)가 한국-호주선교 130주년을 맞아 특집다큐멘터리 <은혜의 증인들> 을 제작했다.

10년 전, 한국-호주 선교 120주년 특집다큐멘터리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서 호주 선교사들의 한국선교 역사와 의미를 담아냈다면, <은혜의 증인들>은 생존 선교사들의 영상인터뷰를 중심으로 그들이 직접 보고 느꼈던 한국,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겪었던 생생한 선교 현장과 그 안에 흘러내렸던 하나님의 은혜를 선교사들의 육성 고백으로 담아냈다.

쇄국과 개혁 사이에서 혼란했던 시대, 복음이 자리 잡지 못했던 은둔의 땅 조선을 복음의 땅으로 변화시키고자 기꺼이 목숨을 내놓았던 최초의 호주 선교사 조셉 헨리 데이비스. 데이비스 선교사는 아직 기독교가 소개되지 않은 부산을 향해 복음을 들고 떠났지만 풍토병과 폐렴으로 부산 도착 다음 날 사망했다.

그러나 그의 희생을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인 호주 선교부는 데이비스 선교사가 묻힌 곳 부산, 경남을 그들의 선교지로 삼았다. 그렇게 시작된 130년 한국 선교는 부산을 중심으로 진주, 창원, 마산, 거제, 통영 등 부산·경남지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순교행전으로 이어졌다.

국내 최저 복음화율을 보이는 곳, 한국 전쟁의 피난처이자 길가에서 아이를 낳을 정도로 낙후되고 가난했던 부산·경남지역에서 교회를 세우고 특히 여성과 아동, 환자를 위해 선교를 진행했던 호주선교부.

호주선교사들은 부산을 거점으로 마산, 진주, 거창, 통영, 울릉도 등 경남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교육과 의료부문에서 큰 공헌을 했다. 진주지역의 공창폐지운동, 고아를 위한 실수학교운영, 한센병 환자를 위한 상애원 설립 등 여성과 고아,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들을 낮은 모습으로 섬겼다.

한국 전쟁 직후 부산에서 의료선교를 시작한 故헬렌 매켄지(한국명 매혜란)와 故캐서린 매켄지(매혜영)는 25년여 간 부산의 일신기독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를 교육했고 산업선교를 통해 근로자의 인권과 복음전파에 힘썼던 리처드 우튼 선교사는 故김대중 前 대통령이 감옥에 갇혔을 때 그를 위한 구명위원회를 조직하여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헬렌 매켄지, 캐서린 매켄지 외에 31년간 부산 일신병원에서 사역한 바바라 마틴, 농촌계몽과 복음전파에 힘썼던 존 브라운, 신학생을 길러냈던 알란 스튜어트 선교사, 한국 노동자와 민주화운동을 돕다가 추방당한 스테판 라벤더 선교사 등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그들의 선교역사를 만나본다.

생존 선교사 영상인터뷰 프로젝트는 2009년 한국-호주선교 120주년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호주 멜번의 한인교회들이 협력하여 진행됐다. 인터뷰 후 부르심을 받은 故헬렌 맥켄지를 비롯 생존 선교사 22명의 인터뷰를 진행, 그들의 육성과 모습을 담았다.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기억, 주된 사역의 소개, 부산·경남지역 복음화 역사와 한국전쟁과 민주화운동 등 격동의 시기를 함께 겪으며 느꼈던 소감, 한국 선교 시 겪었던 울고 웃는 에피소드 등 22인 선교사의 은혜의 증언들이 다채롭게 담겼다.

호주선교사들은 사역을 끝내고 본국으로 돌아간 뒤 한인교회를 설립했고 시드니 지역에는 200개가 넘는 한인교회들이 생겨났다. 호주 각 지역의 한인교회들은 호주연합교단과 협력하여 북한에 고아원을 설립하고 호주 내 한인은 물론 호주현지인과 애버리진이라고 불리는 호주원주민들에게까지 복음을 전하고 있다. 130년 전 시작된 한국을 향한 선교가 이제 호주, 열방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생존 선교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림형석 총회장, 한국-호주선교 역사를 공부한 3인의 교수가 제안하는 호주 선교사들의 한국 선교의 의미와 우리가 받은 은혜의 빚을 갚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리고 최초 한국계 주한 호주대사 제임스 최(최웅)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맺어진 양국의 관계개선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프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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