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군의 등에 총을 쏘는가

  • 입력 2019.09.19 14:2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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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我軍)의 등을 향하여 총을 쏘는 군인이 있다면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총살감이라 할 것이다. 목숨을 걸고 함께 힘을 합하여 싸우는 전우들 간에는 전우애라는 것이 있어 말 그대로 ‘살아도 함께 살고 죽어도 함께’라는 공동체적정신으로 무장한 관계라 할 수 있다. 세상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의리’라거나‘동업자정신’ 정도로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세상의 법이나 상도의에 어긋나지 않는 한 함께 서로의 약점이나 상처를 감싸주고 치유해주는 것이 곧 동업자정신이요 의리일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 정신이 때로는 너무 지나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를 보기도 한다지만 그래도 역시 이런 끈끈함이 우리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해왔음은 결코 숨길 수 없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있었던 일화 중에는 이런 일도 있다. 어느 믿음 좋은 여성 성도가 몸에 심각한 자각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는데 암(癌)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한다.

앞이 캄캄했으나 하루가 지나 안정을 찾게 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병원을 찾아 진찰을 또 한 번 받았을 때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즉 별 것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담당의사에게 여차저차 사정 얘기를 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뜻밖에도 ‘그것이 결코 그 의사 분의 잘못만은 아닐 겁니다.’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오진이 분명하지만 결코 그 의사를 비난하거나 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상의 의사들도 그러한데, 요즘 목사님들은 왜 그래요?’라고 말하는 그 성도의 말이 목사의 귀를 좀 아프게 했다고 한다. 참 요즘 교회들은 은근히 아군의 등에 총을 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자기가 하는 목회방식과 다른 목회를 한다는 이유로 자세한 내용은 알아보지도 않고 비난의 독설을 내뿜는 행위는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결코 아름답지는 못할 것 같다. 성도의 눈에 비친 목회자들의 모습이 보다 존경스럽고 아름다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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