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성’ 주장하는 젠더이데올로기의 거센 물결

  • 입력 2019.09.19 08:2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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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성 개념 위협하고 가정해체 야기 우려

거시적 혜안으로, 인류의 안녕 최우선 가치로 여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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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948년 제정된 제헌헌법 때부터 제20조에 “혼인은 남녀동권을 기본으로 하며 혼인의 순결과 가족의 건강은 국가의 특별한 보호를 받는다”고 명시하여 남녀동권을 최초로 명시했다. 이후 1980년 헌법 개정에서 “혼인과 가정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한다”는 조항(제36조 1항)이 신설되어 ‘남녀평등’이라는 용어가 ‘양성평등’으로 바뀌게 됐다. 이는 현행 헌법까지 유지되고 있는 사항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인권위원회법 해설집을 통해 ‘성별’과 ‘성차별’에 대해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 성 정체성(sexual identity), 혹은 젠더 정체성(gender identity)도 전부 포함되어 해석될 수 있는 사유가 된다”고 정의하고 있다. 헌법이 명시하고 있는 ‘남성과 여성’의 양성이 아닌 생물학적 성(sex), 사회적 성(gender),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 성 정체성(sexual identity) 등의 개념을 모두 포함하여 성별을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한국사회 전반적으로 남성과 여성, 동성애, 트랜스젠더 이외에 제3의 성을 포함해 젠더를 정의하는 ‘젠더 이데올로기’가 팽배해져가고, 이를 법제화하려는 시도들도 이루어지고 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성별 ‘뉴트로이스’, 태어난 성별은 남성이나 성정체성이 여성인 ‘MTF’, 반대로 태어난 성별은 여성이나 성정체성이 남성인 ‘FTM’, 젠더가 없다는 의미의 ‘에이젠더’, 남성과 여성이 혼합된 ‘안드로진’, 서로 다른 세 가지 젠더를 가지고 있는 ‘트라이젠더’, 성정체성이 고정적이지 않고 유동적인 ‘젠더플루이드’ 등 그 명칭조차 생소한 성 개념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젠더이데올로기의 거센 물결에 대해 비판하고 고찰하는 포럼이 18일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윤종필 의원실이 주최하고 동성애 동성혼 합법화반대 전국교수연합이 주관한 이번 포럼에서는 젠더이데올로기 법제화가 한국사회에 끼칠 악영향에 대해 조명하고, 사회를 구성하는 기초집단인 가정을 건강하게 구축하기 위한 제안이 있었다.

‘젠더 이데올로기가 야기하는 가정해체와 건강한 가정공동체 구축의 당위성’을 주제로 발제한 곽혜원 박사(21세기교회와신학포럼 대표)는 “이 시대 문명의 행보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동향은, 남성과 여성의 성별이라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철폐하려는 가공할만한 움직임”이라며 “특히 ‘젠더’는 이 시대의 위기의 중심에 놓인 핵심적 키워드”라고 진단했다.

그가 젠더이데올로기의 파급력에 우려를 표하는 이유는 가정해체를 야기하는 매우 위험한 시대사조라는 점이다. 곽 박사는 “젠더이데올로기가 영향력을 확대함으로 말미암아 장구한 세월 동안 인류 사회를 보편타당하게 지배해 왔던 관념과 관습, 법과 규범이 50년 사이 급속도로 해체되고 있다. 특히 일부일처제에 기반한 전통적 결혼 및 가족제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 박사는 성소수자(LGBTQI)의 프리섹스, ‘인권’ 혹은 ‘성적 다양성’이라는 명목 하의 온갖 비정상적 관계를 대안적 생활공동체로 제안하는 글로벌 성 혁명이 전통적 가정 개념을 해체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에 더해 두 사람 이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다자간 사랑을 뜻하는 ‘폴리 아모리’ 확산 또한 우려되는 시점이라고 곽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이미 한동대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한국사회에서도 폴리 아모리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관련 책도 출간되고 있다”며 “성도덕이 무너져버리면 한 개인은 물론 가정공동체와 사회공동체가 무너지고, 더 나아가 국가공동체, 심지어 문명 전체가 붕괴된다는 것은 만고진리의 역사적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곽 박사는 발제를 마치며 급진적 페미니즘의 본산지인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조류인 ‘가정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의 페미니스트 에밀리 맷차는 가정의로의 복귀를 페미니스트 운동의 후퇴나 역행이 아니라, 오히려 페미니즘 운동의 연장선이자 새로운 흐름이라고 주장한다”며 “그는 이 ‘새로운 가정의 시대’가 미국인의 문화적 정치적 배경을 움직일만한 대변혁이 될 것이라고까지 예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목적 또한 인간의 존엄성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위기의 역사적 국면 속에서 인류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내다보는 거시적 혜안과 인류의 안녕을 최우선적 가치로 생각하는 사려깊은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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