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주년 맞은 새로운교회 한홍 목사를 만나다

  • 입력 2019.09.27 15:31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하나님 앞에서 언제나 새로움으로 첫사랑을 지키는 새로운교회

세상 속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다음세대 세우는 사역을 사명으로 삼아

지난 10년간 추수감사주일 헌금은 온전히 이웃을 위해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새로운교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2009년 9월6일 서초동에서 창립예배를 드림으로 시작한 새로운교회는 건강한 사역과 영향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독립교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홍 목사는 지난 10년 동안 말씀과 기도로 지나왔으며, 그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첫사랑을 기억할 것이라는 그는 앞으로 새로운교회를 넘어 한국교회와 디아스포라를 섬기며 사람에 투자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편집자주>

새로운교회의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간략한 교회 소개와 함께 10주년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새로운교회는 개척 초기부터 ‘세상 속으로, 열방 속으로, 미래 속으로’라는 세 가지 비전을 따라 나아가고 있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교회와의 다리를 놓아 세상을 변화시키고, 디아스포라를 품으며 전도와 선교에 올인하는 교회, 다음세대들이 이 시대의 다니엘과 에스더로 자라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사역이 우리 교회에 맡기신 사명이라 생각한다. 전체적으로는 말씀과 성령의 균형이 잡힌, 기름 부으심이 있는, 복음주의를 지향하는 교회라고 말할 수 있다.

10주년을 맞아 특별한 행사는 없었다. 9월1일에 모든 찬양대와 교역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다시 가슴이 뛴다-HOLY TOGETHER’라는 주제로 축제를 가지면서 떠들썩하지 않게 조용히 기념했다. 9월20일에는 제이어스와 함께하는 나눔콘서트를 진행했고. 지난 여름에는 처음으로 2000여명의 성도들이 ‘패밀리 심포니’라는 이름으로 온가족 캠프에 참여했다.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신앙의 선배 세대와 다음세대가 함께 양육받고 예배하고 하나 되는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교회라는 이름에서 교회공동체의 지향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새로운교회가 생각하는 ‘새로움’이란 무엇인가요?

-우리는 항상 하나님 앞에서 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은혜를 받고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한 공동체의 목표를 나타낸다. 언제나 첫사랑을 잊지 않고 유지하자는 뜻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지었다.

00.jpg

새로운교회의 사역이 매우 다양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 중에서도 차별성과 특별함을 갖춘 부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교회의 사역은 양육, 교육, 선교 등 많다. 특별히 새로운교회 초창기부터 하나님이 주신 예언적인 말씀이 있다. 바로 다음세대의 부흥이 이전세대보다 클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나는 주일학교와 청년, 장년이 함께 꿈을 꾸는 교회를 세우고 싶었다.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는 사도행전 2장 17절 말씀을 항상 기억한다. 교회마다 주일학교가 축소되고 없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교회는 처음부터 주일학교에 집중했고, 지금은 1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다니엘과 에스더와 같은 믿음의 아이들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요일 저녁마다 열리는 ‘패밀리 임팩트’에서는 성경공부 게임도 하고 아이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어른들이 교회에 오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데려다주기 위해 부모들이 교회를 찾았다가 덩달아 신앙이 회복되고 있다.

수년 전부터 미자립교회들을 조용히 섬기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아버님이 이민사회 개척교회 목회자였다. LA에서 두 번이나 교회 문을 닫아야 했고, 어릴 때부터 온 가족이 일하면서 너무 힘들게 살았다. 그래서인지 내 마음 속에는 미자립교회에 대한 ‘하트’가 늘 있는 것 같다. 새로운교회를 시작하면서부터 추수감사주일 헌금은 한 번도 우리를 위해 사용한 적이 없다. 모아두었다가 미자립교회나 선교사들, 재해지역 구호 등을 위해 사용해왔다. 초창기에는 미자립교회들을 재정적으로만 지원하다가 목회자 멘토링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자립 가능성이 높은 교회들을 선정해 한 달에 한 차례 모임을 갖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SMP 사역을 진행해오고 있다. 교단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카이캄에도 미자립교회가 80%에 달한다. 나머지 20%의 교회들이 도와야 한다. 재정적인 지원은 물론 재교육의 측면에서도 도움이 필요하다. 신학교에서 신학을 배웠지 목회를 배운게 아니기 때문이다. 설교와 목회에 대한 배움에 목말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부흥하는 교회로서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섬겨나갈 것이다.

10년 전 새로운교회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아직까지 건물을 소유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교회를 개척할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온누리교회 부교역자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일련의 사건들과 상황들을 통해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새로운 교회를 시작하도록 인도하셨다. 같이 성경공부를 하던 20~30명의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면서 교회 건물도 없이 오로지 성도들을 하나님의 군사로 잘 키워내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달려왔다. 딱히 건물 없는 교회를 추구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성도들의 힘을 건축에 쓰고 싶지 않았을 뿐이고, 때가 되면 하나님이 허락하실 것이라 생각했다. 사실 지금 예배드리는 공간도 7년째 사용하고 있는데, 포화상태가 되어서 다음 예배공간을 위해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10년을 지내신 소회가 어떠신지요? 지난 10년을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다.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하나님의 은혜’ 아니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강남에서 개척해서, 위기와 어려움 가운데서도 좋은 성도들을 보내주셨고, 지금까지 교회가 잘 성장하도록 허락해주셨다. 결국 말씀과 기도 덕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교회가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강단에서 줄기차게 성경을 말한다. 절대 정치적 이슈나 내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뜨겁게 기도하도록 이끈다. 말씀과 기도가 비결이라고 하면 웃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진짜다. 거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 힘든 시기에 목양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말씀과 기도의 기본기를 충실히 붙잡고 오니, 하나님이 지금까지 이끌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000.jpg

갈수록 전도와 선교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지역과 사회 속에서 어떤 존재로 서야 할까요?

-지금은 정말 진실성이 중요한 시대다. 미디어가 발달하고 수많은 책들이 출판되면서 좋은 말들이 홍수를 이루지만, 세상 사람들이 판단하는 기준은 ‘말한 대로 사는가’이다. 진보냐 보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직하게 말한 대로 사느냐이다. 특별히 목회자도 진실해야 한다. 바보스럽고 순진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진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회자가 성경 말씀대로 삶을 살아내고 진정성있게 성도들을 대하면, 사람들이 교회를 핍박할지언정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간결하게 말하고, 진실하게 살고, 약속을 반드시 지키면서 크리스천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리더십센터 원장을 지내신 것으로 압니다. 오늘날은 한국교회의 리더십의 위기상황이라고 봅니다. 처방전이 있을까요?

-횃불트리니티 리더십센터는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크리스천 CEO들을 대상으로 이 시대의 느헤미야같은 사람들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분명한 것은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계속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자기도 배워야 한다는 의식을 망각하고 항상 가르치고 야단치려고 하는 순간부터 꼰대가 되고 만다. 그래서 나는 늘 배우려고 하고 부교역자들에게도 배움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심방을 갈 때에도 성도들의 팬이 되라고 말한다. 10분 설교했다면 50분은 성도들의 말을 들으라고 권한다. 다양한 직군의 전문성을 가진 성도들로부터 배울 것은 차고 넘친다. 신앙에 있어서도 목회자보다 훌륭한 성도들도 많다는 생각으로 늘 배우는 자세로 겸손해야 한다. 이처럼 배움의 자세와 겸손의 자세를 회복하는 것이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교회가 10년이 지났으니 나도 이제 담임목사를 새롭게 배우는 심정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독립교회로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십니까?

-한국에서 독립교회들의 역할이 점차 커질 것이라 본다. 미국에서도 어느 교단이냐 보다 영향력있는 교회 중심으로 성도들이 모인다. 오늘날 성도들은 교단을 따라 움직였던 과거의 신앙 형태를 탈피하여 목회자가 누구인지, 어떤 목회를 지향하는지를 살핀다. 한국도 많이 바뀌고 있는 걸로 보인다. 사실 그게 더 역동적이고 좋다. 처음에는 독립교회가 어렵고 힘들었는데 카이캄이 주는 자유로움이 더 좋다. 교파를 초월해서 독립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0000.jpg

10주년을 지나 2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교회의 비전과 다짐을 밝혀주십시오.

-10주년을 지나고 보니 우리 교회가 생각보다 유명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우리 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한국교회를 섬기려 한다. 자기교회중심주의를 벗어나서 큰 그림을 더 많이 그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특별히 내가 교포 1.5세 출신이라 디아스포라 교회에 대한 마음이 크다. 전 세계에 730만 디아스포라 교포들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교회를 중심으로 이어져 있다. 디아스포라 교회들과 네트워킹하면서 사역 콘텐츠들을 나누고자 한다. 오랫동안 사역하던 부교역자들이 담임목사와 선교사로 개척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회가 성장하는 것보다 한국교회와 교포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 투자하면서 다음세대와 리더들을 영향력있게 키워내고 싶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