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회 제49차 정기총회, 분열 속 회복 의지 천명

  • 입력 2019.09.30 12:1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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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한국루터회 제49차 정기총회가 9월26~27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소재 중앙루터교회에서 열렸다. ‘교회를 거룩하게 회복시키시는 주님’(히 3:1)이라는 총회 주제는 지난해 사상 초유의 분열을 겪은 루터회의 회복과 자정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루터회는 총회장 임기 중인 진영석 목사를 해임하고 김은섭 목사를 총회장으로 선출한 바 있다. 이에 진 목사는 해임 결의 당시 정족수가 이뤄지지 않은 점,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며 김 목사를 상대로 총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했었다. 법원은 이 가처분을 기각하고 진 목사는 항고했으며, 김 목사는 진 목사를 상대로 총회 재산 절도 신고를 하는 등 총회가 각종 소송으로 얼룩졌다.

종교개혁의 횃불을 들고 일어났던 마르틴 루터의 가르침 위에 서 있는 ‘개신교회의 장자교단’의 분열에 많은 이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49차 정기총회는 위임장을 제출한 3인을 포함해 59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됐다. 김은섭 총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비록 루터교회가 한국교회 안에서 숫자적으로는 아주 작은 교단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지금까지 한국교회 속에서 깨끗한 교단으로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있다. 그것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며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빨리 매듭짓고 한국교회 안에서 제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루터회는 지난 회기 총대들이 결의한 진영석 총회장 해임과 김은섭 총회장 선출이 적법하다는 점을 안건으로 채택해 결의했으며, 선거를 통해 국문서기와 영문서기, 회계, 실행위원, 감사 등을 선출했다.

한편 진영석 목사는 총회장직 해임을 받아들이지 않고 루터대학교에서 독자적으로 총회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루터회총회유지재단과 학교법인 루터교학원(루터대) 이사장은 총회장이 당연직으로 참여란다는 방침에 따라 진영석 목사가 맡고 있다. 루터회가 선출한 김은섭 목사 측은 현재 진 목사가 항고한 가처분신청 결과에 따라 재단 이사장직에 대한 소송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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