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의 눈이 없어도 성총회여야 한다

  • 입력 2019.10.02 11:5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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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총회를 다른 회와 특별히 구별해서 일컫는 말. ‘성(聖)’이란 글자는 거룩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거룩’이란 구별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세상과 구별되고, 속된 것과 구별되고, 보통 것과 구별되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총회는 반드시 예배로 시작하고 예배로 마친다.” 교회용어사전(생명의말씀사)에 정의된 총회(總會)에 관한설명(요약)이다.‘총회’라는 말 앞에 특별히 ‘성(聖)’을 붙이는 이유를 사전은 잘 설명해주고 있다. 굳이 사전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교단(敎團)의 총회는 당연히 그러해야한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듯 총회는 ‘거룩(聖)’해야 할 이유 또한 우리로서는 분명하다말해야 옳을 것이다. 그만큼 각 교단들의 총회는 엄중(嚴重)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진실해야 하며, 세상의 사람들이보기에도 흠잡을 데 없어야 함은 물론하나님이 보시기에도 합당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성총회가 이 말대로 잘 준행(遵行)이 되어 지고 있는가 하는 점을 깊이 통찰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특별히 세상과 잘구별되고 있느냐 하는 점에서이다.

세상 대부분의 단체나 기관에서 행하는 이른바 정기총회는 힘과 힘의 대결 양상을 보일 뿐만 아니라 협잡과 모략에 의해 의사결정이나 사업의 승인 등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들 한다. 세상이니까 그러려니 하는 바이지만 교회로 돌아와서 만큼은 그러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현실을 들여다보면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 실망할 때가 너무 많다. 바야흐로 ‘총회의 계절’이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교단들의 총회도 이제는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감시하고 살펴야 할 것들도 많은 것 같다. 교계의 언론들은 물론, 좀 생경스러운 이름의 시민단체들까지 나서서 총회를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감시의 눈초리가 많아졌다고 하는 것은 총회가 ‘성총회’답지 못하게 보인다는 의미가 아닌가하여 마음이 매우 씁쓸하다. 보는 이가 없고 감시자가 없어도 성총회는 성총회여야 함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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