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도권 교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

  • 입력 2019.10.31 17:07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제부턴가 인구(人口)에 회자되어 오고 있는 이른바 ‘가나안 교인’을 중심으로 한 특이한 교회들이나 평신도 중심의 교회, 어느 교단이나 교파에도 적(籍)을 두지 않은 교회 등을 일러 ‘비제도권 교회’라 부르는 것 같다. 오랜 세월에 걸쳐 굳어져 온 ‘교회’라는 전통적 개념에 의할 것 같으면 이는 분명 이단이나 사이비 논란에 휩싸일 만한 여지가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근자에 이런 여러 가지 형태의비제도권 교회가 많이 생겨나고 있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다.(본보 747호 1면 참조)특히 여러 형태의 비제도권 교회들 가운데에는 주일이 아닌 평일에 예배를 드리는 교회와 기성 교회가 갖고 있는 장로, 권사, 집사 등의 직분이 없는 소위 무 직분 교회도 있을 뿐 아니라 예배의 형식에서도 설교 없이 성경공부만 하는 교회 등 그 형태도 다양한 것 같다. 조직의 형태나 예배의 형식 등 외적으로 나타나는 것 외에는 엄밀히 따져서 제도권 교회와 비제도권 교회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자세히 알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여기서 자칫 우려되는 것은 이런 점들로 인해 신흥이단종교들과 명확한 구별을 짓는 일 또한 어려워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 하는 점이다. 물론 이단을 구별해내기 위해서는 신학적 측면에서의 여러 가지 연구와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그에 따른 소모적인 논쟁이나 뜻하지 않은 충돌 등 만일의 사태 등도 미리 생각해두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교인들의 만족도이다. 비제도권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85%로, 제도권 교인들의 만족도 72.8%보다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 무엇을 시사해주고 있는가를 보다 냉정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다시 말해서 제도권 교회는 왜 비제도권 교회보다 교인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비제도권교회를 어떻게 보아야 하며,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