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低質) 사회, 저급한 국민

  • 입력 2019.10.31 17:1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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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예의지국’이니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수식어는 이제 대한민국과 거리가 한참 멀어진 것 같다. 언제부터 이렇게 저질 사회가 되었으며 저급한 국민이 되었는지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다. 최근에 어느 야당에서 현직 대통령을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두고 이전투구(泥田鬪狗)식 공방이 오가는 것 같다. 보기에도 민망한 이러한 것을 두고 여당은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일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야당에 대해 사죄할 것을 다그치고 있고, 야당은 야당대로과거 박근혜 정부시절 지금의 여당의원인 아무개 씨가 주최한 미술 전시회에서 내걸었던 전(前) 대통령 누드화 사건을 들고 나와 ‘내로남불’이라며 공격의 고삐를 죄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민주주의를 실시했고 그 뿌리가 깊은 나라들에서는 어떠한지 모르겠으나, 문제는 국가 최고 지도자에 대한 예의 없음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더욱 한심하고 부끄러운 것은 소위 나라의 지도자들입네 하고 국록(國祿)을 먹는 자들의 저질스런 언행이 점점 그 도를 더해 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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