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들의 경제의식, 비개신교인들과 ‘별 차이 없다’

  • 입력 2019.11.01 11:4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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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개신교인이나 비개신교인이나 현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로 ‘경제성장’(62.4%)을 꼽았다.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이 50.3%, 고용보장이 44.5%로 뒤를 이었다. 개신교인들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정부 정책을 통한 경제 구조개선 및 경제 정의 실현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비개신교인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과 크리스챤아카데미, 대한기독교서회가 공동주최한 ‘2019년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통계분석 결과 발표가 10월3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경제분야 발제를 맡은 박재형 박사(한국민중신학회 총무)는 ‘한국개신교인의 경제의식에 관한 보고서’를 주제로 조사 결과를 전하며 한국 개신교의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시급과제 △성장과 분배 △빈부격차 △가난의 원인 △노동조건 만족도 △총 노동시간 현황 및 적절성 △노동조합관련 인식 △기본소득제 도입에 대한 의견과 이유 △경제시장의 국가 개입 및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관한 의견 △종교인과세 및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의견 △경제관에 미치는 신앙의 영향 △경제적 부와 하나님 축복 △경제정의 실현과 기독교 신앙 △신앙과 경제적 이익의 사이의 관계 등의 문항이 사용됐다.

이를 통해 개신교인들의 경제적 인식에서 드러나는 경향성을 분석하고, 그것이 비개신교인들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살피겠다는 것. 나아가 기독교 신앙 혹은 교회의 가르침이 개신교인들의 경제관과 경제적 삶의 실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봄으로써 종교와 삶의 실천의 관계성에 대해 성찰해 보자는 의도다.

위에서 기술했듯이 개신교인들과 비개신교인들은 모두 현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로 ‘경제 성장’을 꼽았다.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성장과 분배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는 개신교인 24.3%, 비개신교인 28.2%가 ‘경제 성장’이라고 답했다. 반면 ‘분배’는 각각 14.3%로 동일했다. 둘다 중요하다는 ‘중도적’ 입장은 개신교인 57.4%, 비개신교인 61.4%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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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빈부 격차가 심하다’고 응답한 개신교인이 89.2%, 비개신교인이 87.4%로 나타난 가운데 이들 상당수는 가난을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했다. 가난을 능력, 도덕성, 유전적 요인 등의 개인적 차원이 아닌 경제 구조와 정부 정책 등의 사회적 차원으로 보고 있었다.

가난의 원인에 있어 ‘부와 가난의 대물림’이 개신교인 73.5%, 비개신교인 69.2%로 가장 많은 지목을 받았고, ‘부자에게 유리한 정책 및 제도’가 54.0%와 56.9%로 뒤를 이었다.

그런가 하면 신앙과 경제관에 대한 분야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개신교인들을 대상으로 교회의 가르침이 경제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영향을 미쳤다’가 42.3%,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가 29.6%로 나타났다. ‘경제적 부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개신교인의 수는 31.4%에 불과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0.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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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박사는 “실제 한국 개신교인들의 경제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기존의 한국 개신교에 대한 일반적 평가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신교인들과 비개신교인들 사이에 별다른 차이와 간극을 찾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독교 신앙 및 교회의 가르침이 경제 정의 실현에 도움이 되느냐’는 문항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개신교인이 32.7%,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39.5%로 집계됐으며, ‘보통이다/잘 모르겠다’는 유보적인 응답이 27.9%로 나타났다.

이는 개신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경제 정의와 교회가 가르치는 경제정의가 상당부분 다른 것으로 보여져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봐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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