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종교개혁은 자기개혁에서 출발한다

  • 입력 2019.11.05 14:1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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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지낸지 2년여. 끊임없이 갱신되고 개혁되어야 하는 것이 개신교회이지만 다시 한 번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한다는 구호와 외침만 계속될 뿐 동력을 상실한 듯한 모습이다.

모든 개혁은 선구자로부터 시작되기 마련이고, 그 동력은 수많은 풀뿌리로부터 공급된다. 오늘날의 교회개혁은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기개혁으로부터 출발해야만 한다.

바로 이 점을 꿰뚫어 보고 있는 김완섭 목사(새소망교회)가 최근 <그리스도인의 개혁:출발점-온전한 회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출간해 관심과 공감이 모아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의 자기개혁을 위해 관계를 진단하고, 관계를 정리하고,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처음으로 돌아가 출발점에 다시 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개혁이 없으면 망한다고 경고하는 저자는 먼저 예수님의 마음을 아는 지식으로 서둘러 교회의 본모습을 회복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우리와 주님과의 관계에 있어 김완섭 목사는 “우리의 신앙은 예수님과의 거리에 달려있다. 예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은 그만큼 세상과 가까운 것이고, 예수님과 가까이 있는 사람은 그만큼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이라며 “단순히 예수님으로부터 가깝거나 먼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의 거리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관과 세계관과 삶의 목적과 과정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예수님과 얼마나 가깝고 예수님이 얼마나 선명하고 예수님의 얼굴이 얼마나 크게 보이는가”라고 물으며 “많은 사람들이 예배를 드릴 때조차 예수님을 전혀 바라보지 않고 엉뚱한 것들만 보고 있다. 몸은 그리스도의 공동체 안에 와 있을지언정 마음은 예수님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으로부터 너무 멀리 와 있는 우리 신앙인들과 한국교회를 다시 예수님과 가까워지게 하고 선명해지게 하고 크게 보이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됐다”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가 얼마나 예수님으로부터 멀리 와 있는지를 진단해야만 했다. 어디에 와 있는지를 모른다면 어떻게 다시 돌이킬 수 있는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예배와 기도, 말씀생활은 신앙생활의 기초다. 하나님과의 만남인 예배, 인격적으로 만나는 기도, 생명과 같은 말씀생활을 통해 교회생활을 진단해야 한다”면서 “무엇을 위해서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를 모른다면 결국 교회는 정기적으로 예배드리는 것으로 모든 의무를 다했다고 여기게 될 뿐”이라고 경계했다. 삶의 우선순위가 예수님이 아니라면 교회에서 세상으로 나가는 즉시 예수님은 완전히 사라져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신앙인들을 예수님과 가까이 근접하게 만들어서 예수님이 크고 선명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이를 위해 예수님의 본래의 모습을 보다 선명하게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하나님과의 관계는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이웃과의 관계는 자기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것을 모르는 신앙인은 없다. 다만 실체적으로 체험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살아있는 앎으로 소유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그래서 복음의 본질, 신앙의 핵심을 깨닫고 나서야 우리는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러한 정체성을 깨달았다고 해서 바로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로막는 불필요한 모든 것들을 버리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목했다.

그는 “우리의 신앙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죄나 악이나 눈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그런 모습들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 속에 잘 깨닫지 못할 정도로 교묘하게 침투해 있다”면서 “사명지상주의의 함정, 교회나 전통에 대한 충성의 함정, 사람에 대한 욕구의 함정, 체험으로 얻지 못한 죽은 지식의 함정, 자신의 존재감을 내세우고 싶은 자아의 함정에 빠진 채 어디에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것. 이런 것들이 우리가 완전히 버려야 할 불필요한 함정들”이라고 집어냈다.

김 목사는 “이런 장애물들을 버려야 비로소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그 자리, 출발점에 설 수 있게 된다”면서 “교회개혁은 자기개혁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이 교회개혁이나 기독교개혁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자기개혁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목사는 “이 책은 회개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비신앙인의 돌이킴은 회개이지만 신앙인의 돌이킴은 개혁”이라면서 “모여서 소리 높여 회개기도를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온전한 회개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과 성도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불순물들을 담대하게 제거하고 스스로 의존했던 인간적인 수단들을 버리고 정말로 하나님 앞에 다시 모여야 한다. 행동으로 보여야 하고 생활 속에서 나타나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리스도인의 개혁:출발점-온전한 회개, 어떻게 할 것인가?>는 하나님과의 관계 이야기 첫 번째 책이다. 두 번째 책은 <그리스도인의 회복:정체성>이고, 세 번째 책은 <그리스도인의 성화:두 번째 만남>인데 첫 번째 책보다 먼저 출간되어 있다.

김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자기개혁, 신앙개혁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본질적인 교회개혁이 이뤄질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를 간구하고 있다”면서 “다른 여러 사람들이 같은 주제를 다룸으로써 한 사람의 관점과 경험만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과 체험을 통해 대안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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