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 대화와 소통의 장 마련

  • 입력 2019.11.20 19:0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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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대신 도모, 배제 대신 축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가 12월 그 첫 발을 내딛는다.

빅퍼즐문화연구소(소장 강도영)가 주최하고 서울시와 성결대학교가 후원하는 제1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가 12월5~7일까지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언뜻 평범해보이지만 함께 생각해볼만 한 화두를 던지는 여섯 편의 영화가 소개되며, 2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 속에 긴 여운을 전하는 한국단편섹션 영화 세 편이 상영된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14일 마포구 소재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간담회를 열고, 영화제 개최 취지와 방향을 소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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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장은 40년차 배우 강신일이 맡았다. 강 집행위원장은 “교회에서 연기를 시작한 저에게 ‘모두를 위한 기독교영화제’는 새로운 부르심이다. 어디를 가나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큰 자랑이 되지 못하는 시대에 그리스도인 뿐만아니라 비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인이기를 멈춘 모든 사람이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꿈꾼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집행위원장은 최은 영화평론가가 맡았다. 그는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모든 영화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인 ‘하루’가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최 부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에서는 ‘하루’를 컨셉으로 하는 영화,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을 상영하게 됐다”며 “‘하루’가 갖는 의미는 곧 ‘시간’이고, 시간은 삶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나님의 일반은총이라고 할 수 있다. 상영작 모두가 종교성을 드러내는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또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관점에서 작품들을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막작은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감독의 스페인 영화 ‘어 퍼펙트 데이’다. ‘뒷감당의 하루’라는 부제가 붙은 개막작은 분쟁지역의 한 마을의 공동우물이 차례로 오염돼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누군가 시체를 빠뜨려 고의로 우물을 오염시키는 와중에 마지막 남은 하나의 우물, 24시간 안에 시체를 치우고 우물을 청소하지 않으면 마지막 우물마저 잃게 될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평화유지군과 안전요원들, NGO 활동가들이 겪는 상황들이 밀도 있게 전해진다.

최은 부집행위원장은 “‘어 퍼펙트 데이’, 완벽한 날인 것 같지만 영화는 내내 역설적인 상황을 그려낸다. 이 하루 동안 등장인물들은 현실과 진실에 직면하게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의 내면도 들여다보게 된다. 그러면서 인간의 처지와 형편을 넘어선 뜻밖의 은총으로 구원이 찾아오는 것을 영화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고 개막작을 소개했다.

폐막작은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던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다. 2014년 실제 발생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동유럽의 그리스 정교 세계에서 행해지는 구세주 공현 축일 이벤트를 통해 심각한 곤경에 빠진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개막작 외의 상영작은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2011) ‘일주일 그리고 하루’(2016) ‘하루’(2014) ‘에브리데이’(2018) 등이고, 한국단편섹션으로 ‘캣 데이 애프터 눈’(2018) ‘찔리는 이야기’(2019) ‘판문점 에어컨’(2018)이 상영된다.

부대행사로는 ‘시간과 영화’라는 주제로 포럼이 진행된다. 김상덕 실장(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이민형 교수(성결대), 윤동민(에라스무스연구소)이 발제에 나선다.

영화제의 백미인 씨네토크는 ‘하루’ ‘에브리데이’ ‘일주일 그리고 하루’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한국단편 옴니버스’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 등의 영화 상영 후 진행된다. 패널로는 알파고 시나 특파원(터키 지한 통신사), 신지혜 아나운서, 한영주 교수(상담대학원대학교), 김응교 교수(숙명여대), 김매일 감독, 권성모 감독, 이태훈 감독 등이 참여한다.

특별히 이번 영화제에서 안타깝게 최종 탈락한 작품들을 포함해서 ‘하루’하면 생각나는 영화들을 모아 ‘제1회 모기영 낙선전’이 진행된다. 포스터와 영화정보, 탈락 사유와 트레일러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서울극장 1층 키홀팟캐스트에 마련된다.

 

끝으로 강신일 집행위원장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의견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의견들이 도출되고, 그 안에서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치를 찾아내고, 이런 과정들이 되풀이되어야 한다. 이번 영화제가 대화의 장이 되길 바라면서, 씨네토크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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