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에 응답하는 탁월한 방법, 카이캄(KAICAM)

  • 입력 2019.11.27 19:4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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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문광부 정식 인가…연합회 최초로 목사안수 목적사업 시행

목회자 자질 논란 뜨거울수록 카이캄 교역자 각광받아

2020년 1월31일까지 제41회 목사안수 청원자 접수

목사 안수, 그 무거운 책임

사람을 가르치고 세우는 일은 예부터 가장 중요한 일에 속한다. 따라서 선생(先生)은 어느 곳에서나 존경받았고, 미래의 일꾼들을 세운다는 점에서 나라와 공동체를 계승시켜나갈 핵심인재로 분류됐다.

하물며 목양하는 목회자들을 안수해 세우는 일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맡기신 양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 양육해야 하는 목회자는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이 악해지고 목회자의 위신이 땅에 떨어져 목사를 단순한 ‘직업’으로 생각하고 안수를 받으려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 참된 목회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르게 세우는 일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때문에 목사 한 사람을 교육해 안수하는 일에는 반드시 철저한 검증이 담보되어야만 한다. 그가 교육과정은 잘 마쳤는지, 신학교의 입학과 졸업 및 학업에 이상은 없는지, 구원관과 교회론 등 성경말씀에 입각한 바른 지식과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목회자로서의 인격과 품성은 갖추고 있는지 등 다각도와 다방면에서의 검증이 필수적이다.

목사를 안수하는데 있어 필요한 기준들은 충분히 보수적이어야만 한다. 실금 하나로 둑이 무너지듯이 작은 부분을 용납하기 시작하면 결국 바른 목회자를 세우는 사명은 요원한 일이 되어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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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독립교회의 출항, 카이캄

우리나라는 19세기 말, 복음을 처음 받아들일 당시부터 장로교와 감리교, 침례교 등 교단들의 선교가 활발하게 이뤄짐에 따라 교단을 바탕으로 한 교회들이 설립됐다. 외부의 영향을 받아 이 땅에서 자생한 교회들도 자연스럽게 교단의 형태를 갖추어 선교를 펼쳐나갔고, 목회자를 양성해 안수했다. 처음부터 교단으로 시작된 한국교회 생태계에서는 교단 소속이 아닌 독립교회가 설 자리는 없었다.

그랬던 한국교회의 토양에 처음으로 당당하게 독립교회의 깃발을 꽂은 단체가 있다. 바로 (사)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송용필 목사, 이하 카이캄)다.

1997년 출발한 카이캄은 문광부로부터 정식으로 사단법인 허가를 받아 교단이 아닌 ‘연합회’ 최초로 ‘목사안수’를 목적사업으로 시행했다. 이는 국가기관에서 카이캄에 목사를 안수해 세울 수 있는 합법적이고 공식적인 행정적 권한을 인정한 것으로, 이를 통해 한국 내 독립교회의 부흥기가 비로소 열리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8년, 카이캄이 개최한 첫 목사안수식에서는 12명의 목사가 안수를 받았고, 2000년 제2회 안수식에서는 두 배에 달하는 22명이 안수를 받았다. 독립교회 안수 희망자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2001년부터는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목사안수식을 열기 시작했고, 2006년 이후부터는 목사안수자가 매회 100여명을 넘어서 200여명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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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캄 목사안수, 교단보다 어렵다

카이캄에서 목사안수를 받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장 먼저 목사고시 청원서를 접수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정부인가 신학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해야 하며 2년 이상의 사역경력이 필수다. 소위 군소교단에서 운영하는 신학교나 일정 기준에 의해 공식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신학교 졸업생의 경우에는 응시자격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목사고시 청원서를 접수했다면 그때부터는 제출된 서류들에 대한 검증이 시작되고, 서류 통과자들에게만 면접 질문서가 개별 발송된다. 질문서를 받은 지원자들은 각 항목마다 솔직하고 성실하게 기록해 제출해야만 한다.

카이캄의 필기고사와 인성심리검사는 같은 날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치러지며. 필기고사는 조직신학과 교회사,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네 과목에서 출제된다.

한국교회에서 카이캄이 최초로 도입한 목사안수 지원자들을 위한 인성검사(MMPI)와 심리검사(MCMI)는 현재 일부 교단과 신학교에서도 벤치마킹하여 도입하고 있다. 인성심리검사 결과는 지원자가 제출한 질문서 내용과 매칭되어 추후 면접자료로 사용된다.

매회 서류심사에서도 탈락자가 나오지만 필기고사에서도 어김없이 두 자릿수의 지원자가 고배를 마시고 있다. 하지만 카이캄 목사고시는 사실 면접부터가 시작이다. 서류심사는 목사고시 응시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학력을 보는 것이고, 필기고사도 목회자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성경지식과 신학적 소양을 검증하는 단계다. 문제는 면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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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데오를 위한 연습, 카이캄 면접고사

카이캄의 면접고사는 일반면접과 심층면접으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면접에는 응시자가 제출한 질문서와 인성심리검사 결과지가 자료로 활용되어 마치 엑스레이로 신체를 스캔하듯이 각 사람의 생각과 심리구조를 들여다 볼 수 있다. 그 사람이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무엇을 감추려 하거나 드러내려 하는지, 어떤 거짓말로 타인을 혹은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지가 검사 결과에 의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카이캄 면접고사에 임하는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솔직하라는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목회자는 하나님 앞에 작은 생각 하나, 털오라기 하나 감춤 없이 솔직해야 한다. 코람데오의 삶을 살아가야 할 목회자로서 카이캄 면접고사는 하나의 예행연습에 불과하다.

인성심리검사 결과, 기준 점수 내에 분포된 지원자들은 여러 명이 함께 일반면접에 참여하게 되는 반면, 기준 점수를 벗어나 좀 더 심층적인 관찰이 필요한 이들은 소수의 심층면접을 치르게 된다.

일반면접은 김상복 목사와 송용필 목사 등 카이캄의 대표적인 선배 목회자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하지만, 심층면접은 횃불트리니티 상담센터와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학 교수들에 의해 면접이 진행된다.

하나님께 받은 소명을 인간이 판단할 수는 없다. 따라서 서류심사와 필기고사를 통과했다면 카이캄의 인성심리검사와 면접까지 와서 탈락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안수 유보’가 있을 뿐이다. 심층면접을 통해 ‘이대로 목회자가 되면 안 된다.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원자들에게는 ‘안수 보류’가 결정되고, 소정의 기간 동안 상담과 치료를 위한 기회가 주어진다. 한 번 안수보류 판정을 받은 사람이라도 이 과정을 충실히 마치고 개선되었다는 진단을 받으면 목사안수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나날이 높아지는 카이캄의 위상

면접까지 통과했다면 카이캄 목사고시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이나 다름없다. 2박3일의 필수연수교육을 통해 카이캄 목회자로서의 소양을 갖추면 목사안수식에서 안수를 받게 된다.

카이캄은 1997년 7월 창립된 이래 22년간 40회의 목사안수식을 거행해 왔고, 4000여명의 목회자들을 안수해 세웠다. 이들은 카이캄의 자부심으로 국내 곳곳에서, 해외 선교지에서 오직 예수님만 섬기며 주 안에서 자유로운 목회 사역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러한 카이캄의 목사안수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깨어있는 교회에서는 교단을 막론하고 카이캄 출신 목사들을 교역자로 적극 채용하고 있다. 목회자의 자질 논란이 뜨거울수록 학력과 인성이 검증된 카이캄 회원 목회자는 더욱 각광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나 받을 수 없는 카이캄 목사안수이기에 회원 목회자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더욱이 아시아와 동남아, 미국과 유럽에서 매년 지원자들이 찾아들고 있으며, 세계적인 신학교 출신들이 더해지고 있어 카이캄의 위상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르신 곳에서 충성으로 사명 감당

아직까지도 ‘교단도 아닌데 어떻게 목사안수를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뭘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당하기 십상이다. 22년간 카이캄이 개최했던 40회의 목사안수식은 4000여명의 회원 목회자들을 세상에 뿌려놓았고, 교단을 탈퇴해 독립교회가 되어 카이캄에 가입하는 교회들까지 더해가고 있어 그 영향력은 나날이 배가되고 있다. 더욱이 목회와 선교, 문화와 교육 등 사역의 자리마다 카이캄 목회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후배들에게 든든함이 되어주고 있다.

세상으로부터 주목받는 만큼 카이캄에게 주어지는 책임감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목회자 한 사람의 일탈이 얼마나 많은 영혼들을 실족하게 하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되는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목회자를 안수해 세우는 기관으로서 카이캄은 더욱 기도와 충성으로 사명을 감당해 나간다는 각오다.

‘명품이기에 가짜가 있다’, ‘1등은 언제나 시기의 대상이 된다’는 세간의 말처럼 카이캄을 향한 도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이캄은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영광을 올려드리기 위해 묵묵히 주어진 길을 걸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카이캄은 2020년 1월31일까지 제41회 목사안수 청원자를 모집한다. 홈페이지(http://kaicam.org/home.htm)에서 청원서 양식을 다운로드한 후 양식을 작성하여 우편 또는 방문하여 접수할 수 있다. 특히 지난 회기부터 온라인 청원 접수도 가능케 되어 편의성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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