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들이 왜 이러실까!

  • 입력 2019.11.28 11:2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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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총신대 사태가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 잡지 못해서일까. ‘나는 노계보다 영계가 좋다’등 10~20년 전만해도 예사로이 듣고 흘렸을 법한 말들이 지금은 결코 그렇지가 않다. 그러한 말을 뱉은 당사자의 인격에 관한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그가 속한 조직의 명예에까지 큰 흠집을 내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도 하물며 대학 교수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근자에 명색이 그래도 대한민국 기독교계의 목회자를 양성하는 대표적 교육기관인 총신대학교(총장 이재서)에서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를 통해 알려진, 이른바 교수들의 성차별 성희롱발언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단순한 학내 문제만으로 돌릴 수가 없는 것이 문제가 된 교수의 수업 학과나 학부가 어디냐를 떠나서 학교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그것이 신학대학임을 우리 사회모두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한국 교회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학교에서 그렇게 가르치느냐는 항의성 질문에 부딪치게 될 뿐만 아니라 교회를 향한 신뢰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해당 교수들이야 흔히 주고받는 조크(joke)였다거나 수업에 재미를 더하기 위한 가벼운 우스개였다고 둘러댈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결코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가뜩이나 교회 여기저기서 목회자들의 성(性)과 관련한 추문들이 잊혀질만하면 불거져 나오는 요즘에니 더욱 조심을 했어야 할 일이다. 교회를 향한 돌팔매질이 더욱 거세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교계의 어른들이 좀 더 신경을 써야할 대목은 이것이다. 이러한 일이 알려지게 된 것도 학생들의 자체 조사에 따른 대자보는 물론 성명서를 발표함으로써 드러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누가 누구를 손 볼 것인가가 아니라 교계의 어른들이 세심하게 후배 목회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학교당국은 명쾌히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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