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함이 자랑이 되지 않는 나라를

  • 입력 2019.12.26 11:0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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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작별의 인사를 고하는 2019년, 지난해는 정말 우리 사회가 이래도 되나싶을 정도로 천박함이 일상처럼 돼 버렸던 해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한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 만물이 모두가 다제 역할에 충실함에도 불구하고 오직인간만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나라의 경제가 이 만큼이나 덩치를 키우고, 국민들의 교육열 또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고 자랑하는 우리 민족이 이렇게까지 천박해 질수가 있을까 할 정도로 그 천박함의 심각성이란 말로 다 표현을 할 수가 없을것 같다. 정치권은 온통 1년 내내 남의 탓만 하느라 세월을 다 보내고 연말에 이르러서까지도 서로 이 눈치 저 눈치 보아가며 자신들의 유익만을 챙기느라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다. 분명 다수의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음이 불을 보듯 훤한데도 이른바 소수의 힘 있는 무리들이 무지막지한 횡포를 부리는데도 그들은 그런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려니 하고 쳐다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야만적 집단들로 변해버린 한 해였다. 사회적 약자들을 팔아 자신들의 유익을 챙기는 그 천박함이 미화되고 정당화 되는 이 구조가 과연 옳으냐 물어야 할 때이다. 사랑과 배려는 사라지고 거친 숨소리만을 달구어내는 교회의 모습도 천박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진보든 보수든 어느 쪽도 다 주님의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자신들의 진영논리에 불과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주님의 나라가 가장 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상황은 그렇지가 못 한 것이, 사랑과 배려는 사라지고 심지어는 한국 교회의 회개운동마저도 자기 교회의 성장을 목적으로 한 위선으로 변질되어가는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다. 교회가 자신들의 유익을 좇아 편을 갈라 나뉜 것도 위선의 결과라고 밖에 볼 수가 없을 듯하다. 교회는 여전히 옳지 않은 일을 보고도 입을 다무는 자를 영적으로 잘 훈련된 자, 혹은 영성이 성숙한 자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 천박함임을 모르는 것 같다.한 해를 정리하면서 우리 사회의 천박함을 다 들추어내기에는 시간이 허락지 않을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우리는 여기서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우리 민족은 왜 이래야 하는가?’ 하는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도 짚어보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의 정신으로 민족혼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그러자면 우리는 이 연말에 반드시 ‘예수님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 하는 점부터 찾아내야 한다.

교회는 잘못된 정치현실을 바로 잡기 위해 무엇을 했으며, 이땅의 소외계층을 위해서는 또 무엇을 했느냐 하는 것을 뼈저리게 통회해야할 것이다. 정치가 바로 서지 못할 때 우리는 되레 내가 어느 편에 서면 유익을 볼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았는가 따져봐야 할것이며, 재벌들의 횡포 앞에 눈물 흘리는 소외계층을 도리어 외면하지나 않았는지도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가진 자들이 던지는 헌금봉투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그들의 부당함마저 축복해주지나 않았는지 엄중히 묻고 싶다. 가진 자들의 패악이야 천박하기 이를데 없으나 그 천박함을 정당화 시키고 당연시 하는 것은 더 천박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질의 권세에 기대어 한국 교회가 정신적 빈곤의 시대를 살고 있지는 않는지 한 해를 보내는 시각에 이르러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다짐해야 할 것은 부디 새해에는 천박함이 자랑이 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 세상의 천박함 앞에 힘없이 스러지는 기독교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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