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회 ‘교단 리더그룹 초청 미래전략 세미나’ 개최

  • 입력 2020.01.30 19:2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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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대사회적 공적 사역 필요…목회자들 마인드 바뀌어야”

이승희 목사 “적극적인 변화의 몸부림 필요…전문가집단 구축해야”

빠른 속도로 다변화되고 개체화되면서 수많은 갈등이 양산되는 세상 속에서 한국교회는 어떤 자세와 관점으로 미래를 전망하고 대비해나가야 할까.

예장합동(총회장 김종준 목사)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위원장 박병호 목사)가 1월30일 총신대학교 종합관 세미나실에서 ‘교단 리더그룹 초청 미래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진정한 리더는 전략으로 말한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용덕 명예교수가 ‘미래사회의 변화와 대응전략’에 대해,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서용석 교수가 ‘미래 연구와 미래 전략의 이해’를 주제로 발제함으로써 학술적인 전문성에 중심을 두고 미래연구와 미래전략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그런가 하면 이승희 목사(직전총회장)는 ‘교단 교회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전략’을 주제로, 소강석 목사(부총회장)는 ‘교단 교회의 대사회적 미래 정책과 전략’을 주제로 발제함에 따라 실제적인 교단 상황에 비추어 미래 정책과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소강석 목사는 “총회 총대로 25년 이상 출입하면서 느낀 것은 총회가 내부 살림과 내부 운영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의 대사회적 현안이나 미래정책에 대해서는 대부분 관심이 없다. 그런 보고를 해도 보고로만 끝나고 여기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하지 않는다”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총회가 대사회적 현안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심도 있게 다루고 대사회적 미래 정책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대사회적 공적 사역이 필요하다. 우리 총회가 장자교단답게 우리의 신학적 정체성과 순수성은 철저하게 지키면서 신학이 조금 다른 분들과도 아울러 교회 생태계 사역과 공적 사역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면서 “대사회적 공적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들의 의식전환과 공적 사역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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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제에서 소 목사는 정부를 향한 기독교정책과 전략을 시작으로 국회와 지자체, 언론, 문화, 교육 및 사회 각 분야별로 25개의 구체적인 정책안들을 제시하여 관심을 모았다.

나아가 소 목사는 “대사회적 정책 개발과 전략 실행을 담당하는 총회 산하 대책위원회로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 반기독교세력대응위원회, 이슬람대책위원회, 교회생태계특별위원회, 재개발특별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대사회적 공적 사역이 분산되어 있다”면서 “통합할 것은 통합하고, 집중할 것은 집중하고, 새로 만들 것은 만들어서 공적 사역과 사회적 미래정책 전략을 세우고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욱이 소 목사는 “총회 산하 전국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들이 힘을 합쳐 교단과 교회를 지키며 국가와 사회 속에서 한국교회의 위상을 높이는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105회기는 이것을 잘 계승해서 더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우리 총회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 연합기관의 한 중심에 서서 힘을 결집하고 추진해야 한다. 그럴 때 한국교회는 다시 사회의 한 중심에 서서 복음의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대와 역사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회를 섬겼던 직전총회장으로서 발제한 이승희 목사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면서 총회가 적극적인 변화의 몸부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목사는 “세상이 변하고 있다. 세상이 변한다는 말은 목회환경이 변한다는 말이다. 목회환경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면 교회도 목회자도 바보가 된다. 총회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변화하는 세상에 살면서 변화를 외면한 채 새로운 미래를 기대한다는 것은 분명히 상식적이지 않다. 보다 더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어제와 같은 생각과 환경에서 편안함과 익숙함으로 머물러 있어서는 불가능하다. 적극적인 변화의 몸부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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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는 “교단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전략은 목회환경의 변화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변화에 대응하는 태도와 방식이 곧 정책이고 전략”이라며 “동물원에서 야생으로, 방문에서 택배로, 지성에서 감성으로, 단일성에서 다양성으로 목회환경이 변화하고 있음을 직시함으로부터 변화를 시작하자”고 했다.

이어 “인재를 발굴해 전문가 집단을 구축해야 한다. 눈앞의 당면한 문제에 급급하여 미래적인 장기적 정책을 다루지 못하는 현재의 총회상태에서 정책총회로 변화되어야 한다”면서 “너무 방만한 기구와 조직을 지양하고 단순하게 조직을 정비하여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이 목사는 “9월 총회와 3월 총회로 1년에 두 차례 총회를 회집하여 정책을 위한 총회를 이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비롯해 “헌의부에서 헌의안을 사전에 공지하여 총대들이 충분히 숙지하고 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자”, “총회 결의의 연속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등 경험에 근거한 제안들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발간사를 전한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라고 하셨다. 여호수아도 여리고성 정복을 앞에 두고 두 명의 정탐꾼을 여리고성에 보냈다”며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에게는 자신을 따르는 무리와 함께 나아갈 미래에 대하여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분석한 후 전략을 세우는 일이 매우 주요한 사명이다.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은 믿음을 가지고 우리 앞에 다가오는 ‘미래라는 새로운 땅’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호 목사는 “우리 교단과 교회가 급변하는 환경 가운데서 다양한 요구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내적인 침체와 갈등 그리고 외부적인 이념과 문화의 거센 공세 앞에서 이를 극복하고 다음 단계로의 성장과 성숙을 위한 ‘섬세하고 다양한 정책과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교단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발전과 부흥을 위한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교단 리더그룹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 각각의 분야를 위한 미래정책과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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