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 시대의 선지자인가!

  • 입력 2020.02.06 11:1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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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세간으로부터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기독자유당(총재 고영일) 전당대회에서 기독자유당의 국회 입성을 자신에 찬 목소리로 천명한 지 불과 10여일 만에 자유통일당(대표최고위원 김문수)을 창당하였다는 소식에 교회 안팎에서 적지 아니 놀라는 분위기인 것 같다.놀라움의 첫째 이유는 그동안 제법 짧지 않은 시간 함께 해오던 자유한국당(대표 황교안)과 결별하고 다소 느닷없어 보이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다는 것이고, 다른 또 하나는 그동안 실질적으로 당을 이끌어온 기독자유당의 후원회장으로서 기독자유당과는 어떤 관계를 갖게 되는 것이냐 하는 점이다. 지금까지 자신의 입지를 세우는데 디딤돌이 되어온 한국 교회 앞에는 또 어떤 명분을 제시할는지 그 역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분명한 자신만의 복안이 서 있으리라고는 믿지만, 한국 교회로서는 난감한 부분도 적지 않으리라고 본다. 교회마다, 목회자나 성도들 개인마다생각이 다르고 뜻이 다르겠지만 가장 우려스러워 보이는 부분은 이것이라고 본다.

기독교 정신을 표방한 정당이 실제로 복수(複數)일 경우 지난번의 총선 때처럼 어느 누구도 국회입성의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세간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던 전철은 밟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목회자가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를 가지고도 서로 다른 주장과 논쟁이 여전한데 기독교정당마저 난립을 하게 되면 지지보다는 지탄의 목소리가 더 클 것으로 예견되어 여간 불안하지 않다. 자칫 ‘보수 세력의 통합’이라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 또한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더러 전광훈 목사를 일러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시대의 ‘선지자’라고까지 추켜세우는 분위기라고도 한다. 과연 그럴는지는 알 수 없으나 문제는 먼저 교계 안에 설득력 있는 정치참여의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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