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사역대상자’ 아닌 ‘기도사역자’로 바라봐야 할 때”

  • 입력 2020.02.12 15:5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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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기도의 열정을 회복시키고, 기도의 불을 개교회로 확산시키는 ‘3일 30시간 기도집회’가 10일 성남 은혜의강교회(김철웅 목사)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대비해 철저한 소독과 예방에 나섰고, 참석자들의 체온을 시간마다 재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3일 30시간 기도집회’는 하루 두 번 주강사 김철웅 목사가 인도하는 예배를 드리고, 하루 두 끼 식사하는 시간 외에 12개의 기도구간을 나누어 3일 동안 오직 기도에만 전력을 다하는 집회다.

기도에 갈급함이 있는 평신도들 외에도 더 깊이 있는 기도사역에 관심 있는 목회자들의 참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필요에 따라 이번 집회는 ‘기도사역을 일으키라’는 주제로 진행돼 개교회 기도사역에 새로운 도전을 전했다.

집회 첫 예배에서 김철웅 목사는 사도행전 2장 41~42절을 중심으로 초대교회 기도사역이 어떠했는지, 오늘날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기도사역의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먼저 중세시대 기독교가 그리스도인을 ‘사역자’와 ‘사역대상자’ 두 계급으로 나누었던 불행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당시 ‘사역대상자’였던 평신도들은 일주일에 한 번 예배 때 자리나 차지하고 앉아있다 오면 자신의 할 일이 끝난 것처럼 여겼다. 오늘날에도 평신도들을 ‘사역대상자’로 여기는 사역자와 본인 스스로를 ‘사역대상자’로 여기는 평신도들이 있는데, 이는 전혀 성경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구원은 각자 믿음대로 받는 것이고, 하나님 나라 갔을 때 받는 상은 일한 만큼 받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빈부격차를 겪고, 불평등의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지만 천국은 이보다 훨씬 더 큰 격차가 벌어지는 곳”이라며 “목회자는 목회자 나름대로, 평신도는 평신도 나름대로 각자의 상급을 위해 자신의 몫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초대교회의 기도사역에 대해 소개하면서 오늘날 교회 현장에 접목할 것을 권면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 이후 120명의 제자들이 성령충만을 받았고, 베드로의 설교 이후 3000여명이 은혜를 받고 교회로 모여들었다. 초대교회는 집집마다 모여 소그룹을 이루고, ‘오로지’ 기도하는 데 힘 썼으며, 기도하다 배고프면 서로 교제하고 떡을 나누어 먹었다. 사역의 비중이 기도에 있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개교회에서 기도사역을 접목시킬 수 있도록 은혜의강교회 기도사역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철웅 목사는 수년 전 건강 악화로 심정지 상태까지 갔다가 회복되어 현재까지도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는 상태다. 한국교회 기존 사역 형태처럼 담임목회자 한 명이 주중과 주일 모든 사역을 어깨에 짊어지고 이끌어 나가는 방식은 담임목회자의 몸과 마음, 영적 건강까지도 해칠 수 있음을 김 목사는 몸으로 체득했다.

그는 “은혜의강교회 기도 소그룹을 보면 두 세 사람이 모인 그 곳에서 정말 수많은 기도응답이 쏟아져나온다. 그러다보니 서로 기도에 불이 붙어서 믿음도 자라고, 교회 사역에도 얼마든지 동참할 수 있게 되더라”며 “남에게 말씀을 가르쳐야 하는 구역예배 인도 등의 사역은 평신도로서는 제대로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기도는 훈련되면 사역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혹 평신도들을 사역에 동참시키는 부분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목사님들이 있다. 평신도들을 훈련시켜보면 어긋난 방향으로 교만해지는 사람도 가끔 나오지만, 대부분의 평신도들은 하나님 사랑과 교회 사랑으로 충만해지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성하게 되기 마련”이라며 “평신도들도 각자 하나님 나라 가서 각자의 분깃으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역의 장을 열어주라. 기도사역에 불이 붙을 때 교회도 부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2020년 상반기 3일 30시간 기도집회에서도 훈련된 120명의 기도사역자들의 동역이 눈에 띄었다. ‘기도인도팀’은 참석자들에게 기도의 불을 붙여주기 위한 사역에 나섰고, ‘기도불침번’은 기도하는 중에 졸거나 잠드는 이들을 깨워주는 역할을 감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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