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이웃에 손 내미는 시골교회

  • 입력 2020.02.06 14:1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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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 ‘미자립교회’라는 꼬리표를 떼기 힘든 시골 농촌의 작은 교회들. 교계에서는 꾸준히 도-농 교회 간 교류 협력으로 어려운 시골교회를 도와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래목회포럼은 매년 명절 때마다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전개하여 시골교회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그런데 경북 영덕 깊은 산 속 자리한 작은 시골교회가 매주 독거노인과 장애우들을 위한 무료급식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귀감이 되고 있다. 선행을 이어온 이들은 영덕가산교회 임동훈 목사와 이승희 사모를 비롯한 성도들이다.

영덕가산교회 성도들은 담임목사 내외의 주도 아래 매주 수요일마다 시내에 위치한 영해터미널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회도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매주 뜨끈한 국물에 다섯 가지 반찬을 준비해 대접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식사하러 오는 이들이 여섯 명 남짓이었지만 2월5일 현재 122회째 만 2년 넘게 봉사를 하다 보니 70명이 넘는 이들이 매주 수요일만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한다.

식사를 제공받는 이들의 사연도 다양하지만, 주로 정부와 지역사회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을 안 뒤 교회는 이 봉사활동을 놓을 수 없었다.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신 15:11)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요 17:4)

식사봉사 준비를 도맡아 하는 이승희 사모는 “내 교회를 알리고 부흥시키고자 시작한 봉사였다면 이렇게까지 못했을 것 같다.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성경 말씀을 배운대로 순종하는 것일 뿐”이라며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감동을 주시고, 주위 소외된 이웃들을 보게 하시고, 그 분들의 소식을 듣게 하셔서 기쁨으로 순종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승희 사모가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복음전파, 구제사역, 교육사역, 의료사역으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NCMN의 5K운동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어려운 시골 개척교회이다보니 의기소침해져서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던 상황에 ‘왕의 재정 학교’를 통해 성경적 재정관이 정립되었고,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서 제 마음에 기쁨이 넘쳐났습니다. 식사하러 오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떻게 그렇게 작은 교회에서 이런 식사를 다 준비하냐고 오히려 걱정해주시지만, 하나님은 늘 넘치도록 채워주셨습니다.”

임동훈 목사 역시 영덕가산교회를 목회하면서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에게 복음을 전하기 이해 ‘예수나라공동체’를 설립해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예수 복음>, <예수 교의>, <예수 미션>, <예수 재정> 등 성경의 진리 토대 위에서 신앙인들에게 꼭 필요한 핵심 교리를 풀어내는 집필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임 목사는 “예수님이 이 땅에서 감당하셨던 사역의 길을 본받아 소외된 이웃들에게 그 사랑을 전하는 사명을 끝까지 잘 감당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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