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

  • 입력 2020.02.18 14:3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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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6일 시작되는 2020년 사순절을 앞두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가 ‘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라는 제목의 사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회협은 주제성구로 “여러분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십시오. 저주하지 말고 복을 빌어주십시오. 기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주고 우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울어주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천한 사람들과 사귀십시오. 그리고 잘난 체하지 마십시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이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힘으로 되는 일이라면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십시오”라는 로마서 12장 14~18절 말씀을 제시했다.

교회협은 먼저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됐다. 전쟁은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다. 상처는 깊은 골이 되어 우리 안에 여러 갈등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그 갈등을 넘어서지 못한 채 분열하고 있다”면서 “남북의 대립은 진보 보수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에 이어 남녀 갈등, 빈부 갈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갈등을 만들어 냈다. 그것은 여전히 우리 삶을 옥죄고 있고, 그 중심에는 권력과 이데올로기라는 허울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갈등을 넘어서 모두를 화해의 자리로 인도해야 할 교회는 오히려 갈등을 만들어내는 한 축을 자처하며 교회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인 화해와 평화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교회협은 “성경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여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낼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에서 제외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기뻐하는 사람은 물론 우는 이들과도 평화롭게 지내기를 바라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를 박해하는 이들에게도 축복을 빌어줄 것을 말하고 있다”면서 “교회협은 한국전쟁 70년의 해, 2020년의 사순절을 시작하며 이 말씀을 우리에게 주시는 시대의 사명으로 새롭게 되새긴다.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참회하며 이제 다시는 그것들 속에 교회가 자리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그 어떤 이유도 평화를 해치지 않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 갈등을 넘어서는 포용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협은 “예수님은 갈등의 세상을 관통하여 가시며 온 삶으로 그것도 도전하셨고 마침내 평화를 선포하셨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우리들의 삶도 그와 닮아가기를 바란다”며 “나아가 우리 민족 모두가 전쟁의 상처를 감싸 안고 넘어서 갈등을 치유하고,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며 위로하는 평화의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바란다”고 했다.

또한 “2020년 우리 모두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선포하자.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그리고 기쁨의 50일을 향하여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과 공동의 증언에 참여하자. 한국전쟁 70년이 우리 민족의 삶과 역사에 던지는 의미를 깊이 성찰하고 깨달아 ‘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 나아가는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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