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기회를 뺏고도 떳떳한(?) 사람들

  • 입력 2020.02.20 13:4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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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비로소 알려진, 어느 연예인 부부가 성년이 된 딸(23세)을 입양한 사연을 본 사람들은 아마 지금도 가슴 한 구석에 뭉클한 감동이 남아있을 것 같다. 부모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낸 자신에게 유명인 부부가 부모가 되어 주겠다며 손을 내밀었을 때 그녀는 ‘내가 다른 아이의 기회를 뺏는 건 아닌가요?’라며 부모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다른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었다. 참으로 사랑스런 한 젊은이의 대견함이 아닐 수 없다. 그것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 오버랩 되는 건 무슨 영문일까 모르겠다. 대학 교수의 딸이, 고관대작의 아들이 자신들보다 처지나 환경이 한참 뒤처지는 다른 누군가가 누려야 할 혜택을 가로챔으로 인하여 받았을 작은 자들의 좌절감을 한번쯤 생각이나 해 보았을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힘없는 서민들의 작은 기회조차 빼앗으면서도 지도자연(然) 한다. 지금 이 땅에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러저러한 힘을 배경으로 누군가의 이익을 가로채는 사람들로 인해 꿈마저 포기하고 있다. 내 몫이 아닌 남에게 가야 할 기회를 뺏고도 그토록 당당한(?)사람들, 부모 없이 자라온 23살 젊은이에게 가서 인생을 다시 배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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