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폐쇄된 신천지 신도들 숨어들까…지역 교회들 긴장

  • 입력 2020.02.21 16:5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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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상태에 접어드나 싶었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대구광역시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역감염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특히 신천지 여신도의 집회 참석으로 신천지 내부에서만 수십명의 감염자가 나왔으며, 해당 대구 집회에 참석한 신천지 신도들이 타 지역으로 돌아감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신천지 신도들의 감염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신천지 본부가 전국의 모든 집회 장소를 폐쇄하고 신천지 신도들에게 ‘기성 교회에 가서 종교 활동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는 2월23일 주일부터 전국교회에 신천지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농후한 신천지 신도들이 기존 성도들 사이에 섞여 들어와 예배에 참석할 경우 자칫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각 지역의 대표적인 교회들을 중심으로 성도들 출입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용인시의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는 “우리 교회는 매 집회 시마다 본당, 비전홀, 교육관, 교회차량 등 곳곳을 소독하여 청결에 힘쓰고 있으며, 각 층과 출입구마다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해 놓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발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자가 격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주일에는 특별히 신천지로 의심되는 인원들은 개개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다. 신천지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한다”면서 “교회 출입구에는 디지털 체온기를 설치하여 코로나19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소강석 목사는 “신천지 본부에서는 모든 집회 장소를 폐쇄하고 기성교회에 가서 종교 활동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하는데, 평소에는 기성교회 목사를 개라고 가르쳤던 신천지 본부에서 왜 기성교회로 가라고 한단 말인가”라며 “이것은 악의적인 처사이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국에 퍼뜨리게 하는 촉진제가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천지가 지금까지 잘못했던 것들을 속죄하고, 국민의 보건을 위해 자중하고 자가 격리할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아울러 신천지에서 잠적한 396명은 자진하여 나타나서 확진검사를 받고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신천지는 보건 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코로나19의 확산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주일과 주중의 예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모임을 당분간 중지하는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다양한 모임들이 진행됐던 여의도순복음교회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대교구 내 모임 및 예배를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중지할 것을 발표했다. 또한 국제신학훈련원과 청장년국, 교회학교의 모든 교육과 기도회 및 예배 후 모임도 한시적으로 중지됐다. 또한 장로회와 실업인선교회, 봉사기관 등 기타 기관들의 개별모임과 부서별 예배도 중지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신천지의 위와 같은 조치가 발표되자 예배에서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모든 출입구에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이미 실시해온 방역과 손소독약 비치 등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1일 교계 일간지에 ‘한국교회가 온 나라를 위하여 기도합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하고, 철저한 위생관리와 함께 기도와 믿음으로 이 위기상황을 잘 극복해 나가자는 위로와 다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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