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백사마을에 연탄 2만6250장 전달

  • 입력 2020.02.27 11:2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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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이 지난 26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중계동 104번지 일명 백사마을에서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달동네 영세민들의 차갑게 얼어버린 가슴을 따뜻한 연탄불의 온기로 녹여줬다.

2020 사랑의연탄 나눔 행사에 참가한 30여 명의 한교연 임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우려로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겨 사실상의 고립상태를 겪고 있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에 연탄 2만6250장(2100만원)을 전달했다. 이 분량은 170가구가 한 달간 난방 연료로 쓸 수 있는 분량이다.

이날 연탄 봉사에 앞서 열린 예배는 실내를 피해 야외에 있는 연탄은행 창고 앞에서 모든 봉사자들이 선 채로 드렸다.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복있는 사람”(마25:34~36,40) 제하 설교에서 “예수님은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자에게 마실 물을 주는 사람을 복되다고 하셨다”면서 “옥에 갇혀 고통받는 사람들과 헐벗은 이웃들을 위해 주님이 우리를 사용하신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복”이라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오늘 우리가 연탄을 전달하려는 이곳의 이웃들은 경제, 건강, 권력의 약자들”이라며 “너희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힘을 얻어 경제적인 고통에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이 마을 주민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잘 섬기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사말을 전한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까지는 그나마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는데 2월 들어서는 거의 후원이 끊긴 상태”라며 “후원을 약속한 기업체 등도 약 70%가 등을 돌렸다. 이런 혹독한 현실에 직면한 이곳 주민들은 코로나 19가 아니라 연탄이 없어 얼어죽겠다는 자조섞인 말을 할 정도로 민심이 흉흉하다”고 전했다.

허 목사는 “이러한 때에 한교연이 가뭄에 단비처럼 찾아와 연탄 2만6천250장을 기부해 주시고 직접 배달까지 봉사함으로써 170가구가 한 달간 걱정 없이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전달식에 앞서 진행된 예배는 상임회장 김효종 목사의 사회로 공동회장 신광준 목사가 기도하고 조준규 목사(진리 총무)가 성경봉독을,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가 말씀을 전했으며, 상임회장 송태섭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이어 전달식은 기획홍보실장 김훈 장로의 진행으로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의 인사와 연탄은행 허기복 대표의 답사, 전달식 순으로 이어졌다.

한교연은 이날 연탄 봉사와 함께 지역민들을 교회로 초청해 점심을 대접할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어르신 댁에 연탄을 배달하는 길에 점심도시락도 함께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꾸어 진행했으며, 일체의 대면접촉을 피했다.

 

이날 사랑의 연탄 전달식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과 성민원, 영안교회 등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한교연은 해마다 지원이 끊기는 시기인 2월 말에 사랑의 연탄을 전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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