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교회협 공동담화문 통해 전국교회에 “책임 있는 행동” 당부

  • 입력 2020.03.20 08:1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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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안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사명 되새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 겪는 이웃 돌아볼 것 권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을 넘어 국제사회가 ‘전대미문’의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사순절을 맞아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면서, 생명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교회의 사명을 깊이 되새기자고 권면했다.

이들은 먼저 일부 교회에서의 집단감염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많은 교회들이 예배의 형식을 바꾸면서까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한 송구한 마음을 전하며 모든 교회의 보다 책임 있는 행동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주중 집회를 중단하고 주일예배의 중단 대신 예배 형식의 변경을 통해 다중의 접촉을 피하는 방법으로 대처해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침을 따르지 않은 몇 교회에서의 집단감염은 국민의 우려를 증폭시켰고,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의 법적 대응을 불러왔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법적 권한 사용 방식을 ‘명령’ 대신 ‘대화와 협력’으로 해줄 것을 부탁하며 “모든 지역교회는 위기 상황에서 지자체들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교회를 통한 확산 우려로부터 이웃을 안심시키고, 자율적 감염 확산 방지를 할 수 있는 공동체라는 사실을 증명해내야 할 것”이라며 다중집회시설 집회 안전수칙 일곱 가지를 준수해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한교총과 교회협은 세상 속에 있는 교회들이 선교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노약자, 비정규직 근로자, 골목 식당과 작은 가게들, 작은 교회들의 어려움을 돌아봐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친밀한 교제 △개척교회 등 작은교회의 어려움 살필 것 △교회 안에서 경제적 약자들과 교회 주변 이웃들의 아픔 돌아볼 것 △작은 모임이라도 교회 내 배식 피하고 골목 식당 이용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마스크 구입은 더 필요한 이들을 위해 양보 △헌혈 참여 △지역 방역당국과 긴밀한 소통 등을 제안했다.

 

끝으로 이들은 “지금 한국교회는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국민과 함께 이 위중한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 우리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고통을 분담하는 한국교회의 자기 비움의 실천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 세상에 주어진 새 생명의 은총의 통로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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