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갈등 극에 달한 한국사회, 종교가 완충 역할 감당해야”

  • 입력 2020.03.24 17:3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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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갈등, 비례정당 문제, 코로나로 인한 정치 신인의 운동 어려움 등 여러 정치 이슈가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개신교인과 목회자들의 정치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개신교인 전반적으로 목회자가 공식석상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에 불편함을 갖고 있음이 드러났지만, 연구소는 종교가 지닌 사회 통합에 대한 기능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함을 시사했다.

먼저 우리 국민들의 전반적인 정치 만족도는 ‘만족’ 16%, ‘불만족’ 40%로 매우 낮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향후 미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이 18%로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23%)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다.

특히 국회에 대한 신뢰도가 ‘신뢰한다’ 20%, ‘신뢰하지 않는다’ 80%로 대부분의 국민은 국회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국회가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지도, 사회 갈등을 해소하지도 못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개신교인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정치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개신교인이 80%, 목회자가 94%로 목회자가 평신도보다 더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의 정치적 참여 허용 정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자리나 모임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60%의 개신교인이 ‘해도 된다’고 응답했지만, 교인들과의 자리나 모임, 설교 등 공식적인 곳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37%와 28%의 개신교인들만이 ‘해도 된다’고 답변했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목회자가 정치적 발언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변한 개신교인도 40%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개신교인은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품고 참여해야 한다. 특히 교회는 교인들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임하게 하기 위해 정치적 참여를 합리적으로 해야 함을 가르쳐야 한다”며 “그런 힘을 모은다면 정치인을 움직여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소는 앞서 국민들이 사회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는 국회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종교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기능 중 하나가 사회 통합 기능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 갈등이 매우 심한 나라인데, 교회가 갈등의 당사자가 아니라 갈등 주체에서 빠져나와야만 통합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점을 진보든 보수든 한국교회 모든 리더십들이 명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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