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부터 사랑해야 합니다

  • 입력 2020.03.26 14:3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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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경 교장.jpg

송미경 목사(새이레교회)

[프로필]

▣ 새이레기독학교 교장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마 3:17)

기독교 교육의 세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교육, 두 번째는 타인과의 공존을 돕는 교육, 세 번째는 공동체 구성원을 양성하는 교육이 있습니다. 성경말씀을 한 구절 읽겠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눅10:27)요즘 학생들을 보면 극과 극의 성향을 보입니다. 자존감이 매우 높거나 매우 낮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두 가지 모두 적당히 경계해야할 필요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으면 좋은 건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극단적으로 한 쪽으로 치우친 자존감을 형성한다면 이기적인 인간상이 형성됩니다. 반대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자아상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은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한 후에야 가능한 말씀입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이웃을 자기 자신같이 사랑할 수 있을까요? 제가 만난학생 중 자존감이 아주 낮은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교회에서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에서는 착하고 좋아 보이는 성품을 많이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온유해야 되고, 착해야 되고, 인내해야 되고, 순종해야 되고. 이런 말들을, 이런 성품들을 교회에서는 많이 가르칩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을 착한 아이로 둔갑시키기도 합니다. 이 성품들은 당연히 중요하고 이루어져야 하는 성품이지만 모든 가르침은 그 가르침에 대한 ‘왜 일까?’라는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학습자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인내를 가르칠 때도 ‘왜 인내를 해야 하는가, 삶에 어떤 부분에서인내를 해야 하는가, 어떻게 인내해야 하는가?’와 같은 목적과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그저 침묵하고 수용하는 것을 인내, 절제라고 여기다 보니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새이레기독학교는 유아학교부터 학생들이 성장해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진급합니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다 돼서 새이레기독학교에 편입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그 학생을 보며 착한 학생, 온유한 학생, 순종 잘 하는 학생이라고 평하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론 그런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그 학생의 내면에는 높은 폭력성이 내재되어 있었고 이를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앓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과 함께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솔직하게 자신을 대면한 후, 감정이 억압이 아니라 감정을 표출할 수 있고 그 감정에 대해서 솔직하게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뒤에야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만 너무 사랑하다보면 지나친 자기애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자기애가 아니라면 늘 긴장하고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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