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동성애와 낙태에 대한 총회 주장’ 명확히 기록

  • 입력 2020.04.06 15:2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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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총회장 신수인 목사)가 동성애와 낙태에 관한 교단의 입장을 정립하여 문서로 엮어내 주목받고 있다.

고신총회는 지난 1일 ‘2020 동성애 인권운동과 낙태에 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주장’을 펴냈다.

“우리 고신교회와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위에 서서 ‘예’와 ‘아니요’를 분명히 하기를 원한다”라고 시작한 서문에서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복음 위에 선 성도에게 ‘예’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LGBT로 언급되는 동성애와 다양한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도 포함한다. 교회의 전통에서 보면 낯설고 쉽게 받아들이기에는 힘들겠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앞에 선 성도는 모든 동성애와 다양한 성적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섬기기를 원한다”고 했다.

또한 “12주가 되면 이미 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형성한 태아의 생명도 우리는 존중해야 한다”고 지목하고 “비록 태중에 있지만 숨 쉬고 부모와 인격적 교제를 나누는 태아도 사랑을 받고 보호를 받아야 하는 생명이다. 낙태법을 새롭게 제정하려는 한국의 상황에서 교회와 성도는 여성의 삶 뿐 아니라 태아의 생명도 동일하게 존중받기를 원한다”고 했다.

반면 “교회와 성도는 ‘아니요’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한다”면서 “죄인이 사랑의 대상이고 악인도 은혜의 대상임을 인정하지만, 죄와 악은 하나님의 심판 대상이다”라고 명확히 했다.

나아가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서 죄로 규정한다. 죄로 규정되었음에도 돌이키지 않는 사람을 성경은 죄인으로 정죄한다”고 적고 “성경은 태아를 단지 여성 장기의 일부로만 보고, 여성의 자기 결정권으로 태아를 제거하는 수술이 가능하게 되는 상황은 사실상 살인에 해당하는 죄이며, 이를 시행하는 자를 죄인으로 규정한다”고 짚었다.

고신총회는 “외와 악은 미워하고 싸워야 한다. 하지만 죄인과 악인은 기본적으로 사랑과 은혜의 대상이다. 그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을 인정하더라도 죄를 지으면 죄인”이라며 “죄를 죄로 규정하는 일과 그 죄인을 여전히 사랑해야 한다는 명제는 언제나 명확하게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교회와 성도는 이를 깊이 살피면서 태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고신총회는 “우리 고신교회는 하나님 말씀을 복음으로 받고 말씀을 순종하는 일을 위해서 생명도 아끼지 않은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 일제의 신사참배와 주일을 바르게 지키기 위해서 희생한 교회이다. 지금도 여전히 복음에 기초한 바른 신앙을 우리 자녀와 후손에게 전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것이 국가를 건강하며 유익하게 하는 일임을 분명히 한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국가가 인권을 존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진보를 보여주고 있지만, 국가가 법을 통해 하나님 말씀과 신앙 양심을 규제하는 일에까지 나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교회와 국가가 서로를 존중하는 질서와 타협이 이뤄지기를 촉구한다”며 “우리 고신교회는 신앙의 양심에 반하는 과도한 법들이 제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고신총회는 ‘동성애 인권운동과 낙태를 반대하는 고신총회 주장’을 통해 △우리 총회는 동성애자 인권의 법제화와 동성애 문화의 일상화를 걱정한다 △우리 총회는 성경을 기준으로 동성애를 죄라고 판단한다 △우리 총회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퀴어신학이 참된 기독교 신학이 아님을 밝힌다 △우리 총회는 동성애와 에이즈가 일으키는 사회문화와 경제 문제들을 주목한다 △우리 총회는 독소 조항이 들어있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 총회는 동성애가 비도덕적임을 밝힌다 △우리 총회는 동성애 욕망을 극복할 수 있는 참된 해결책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확인한다 △우리 총회는 동성애 인권운동과 싸움이 말세의 영적 전쟁 가운데 하나임을 선포한다 △우리 총회는 낙태가 회개하고 돌이켜야 할 죄임을 밝힌다 △우리 총회는 혼인 언약에 근거한 사랑 회복이야말로 동성애와 낙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임을 밝힌다는 내용을 자세히 밝혀놓고 있다.

한국교회 대다수 교단들은 성경말씀을 따라 동성애와 낙태를 완전한 죄로 규정하고 동성애자들을 회개하고 돌이켜야 할 대상으로 보는 반면 극히 일부에서는 동성애자들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교단 차원에서 동성애와 낙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 역사 속에 남긴 고신총회의 이번 문서 발간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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