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선교적 공방 '크라이스트리' 목공학교 개원

  • 입력 2020.04.21 11:5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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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환경적인 목공예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내 손으로 교회의 작은 가구와 성구를 만들어 보고 싶은 목회자와 성도도 늘고 있다. 하지만 도심에서는 목공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드물고 수강료도 비싸 ‘로망’으로만 간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인을 위한 목공학교가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크라이스트리 목공학교(교장 모세형 목사)가 바로 그곳이다. 크라이스트리 목공학교는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여주 금사면 전북리 50에 있는 이 학교에서 ‘여는 예배’를 개최했다. 크라이스트리(chrisTree)는 ‘그리스도의 나무’, 즉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의미하는 아마추어 선교적 공방이다. 목수였던 예수님처럼 목공예를 통해 한국교회를 섬기기는 것이 최종 목표다.  

크라이스트리는 회원 모집과 목공장비, 공구 등 작업장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는 대로 6월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회 내 의자와 강대상, 십자가, 실내 장식 등 우리교회 목공품은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해 보자는 취지다. 지금까지 작은교회 리모델링 봉사를 통해 목공 재능을 기부해왔던 모세형 목사(연곡효성교회)와 백성도 목사(곤지암교회), 전영덕 목사(새샘교회) 등이 뜻을 두고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후원이사장 조봉행 집사(여주교회)도 학교 용지와 건물을 임대하는 등 힘을 보탰다.  

교장 모세형 목사는 “회원들과 개척교회 공간 꾸미기, 미자립교회 리모델링 등 목공예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며 “6월 개교를 목표로 후원자와 회원 등을 모집하고 있다”고 많은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다.

크라이스트리는 한 달에 한차례 ‘오픈공방’을 연다. 회원 자신이 만들고 싶은 목공품을 직접 만들어 가져가는 DIY(Do It Yourself) 방식이다. 목공에 관심이 비회원도 참여할 수 있고, 참석 인원이 많으면 공방을 여는 횟수도 늘릴 방침이다. 또한 연 2회 정규 목공학교도 개설한다. 교육과정은 1박 2일, 혹은 2박 3일로 수공구 이해와 사용법과 같은 기본적인 이론부터 시작해 강단 십자가, 기도의자,  강대상, 성찬상 등 직접 목 가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실습까지 이뤄진다.

‘교회 리모델링 도전기’ 등의 특별 프로그램도 개설한다. 여기서 목공과 인테리어에 재능을 보이는 이들을 조직해 작은교회 인테리어를 돕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작은 교회 리모델링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는 목자재단(이사장 조일래 목사)과 함께 ‘교회 강단 꾸미기’ 사업을 벌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시그니처 목재상품을 개발하여 필요한 교회에 제공하고 수익금은 다시 작은교회를 돕는 선교비로 활용할 방침이다. 

크라이스트리는 이를 위해 크라이스트리는 목공에 취미가 있거나 목공학교에 뜻을 같이하는 동역자와 후원회원, 스텝을 모집하고 있다. 모세형 목사는 “목공에 관심 있는 분들이 쉼을 얻고, 도움이 필요한 교회와 목회자가 재정적 큰 부담 없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회원 김옥랑 전도사(인천 오성교회)도 “열심히 목공예를 배워 교회에서 사용할 기도의자, 강대상을 손수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기변환]크라이스트리.jpg

한편 이날 개원예배는 실행위원 전영덕 목사(새샘교회)의 사회와 임건혁 목사(잠실 효성교회)의 설교, 김석년 목사(패스브레이킹 기도연구소장)와 최다윗 목사(한국얼라이언스 총회 사무총장)의 축사, 실행위원 백성도 목사(곤지암교회)의 광고에 이어 지광운 목사(한빛교회 원로)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임건혁 목사는 ‘예수님과 나무’(벧전 2:24~25)라는 제목으로 설교에서 “나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따라 하나님의 주신 달란트(사역)를 잘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석년 목사(서초교회 원로)도“어떤 것이든 복된 것으로 만들고 자기만의 길을 걷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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