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읽다

  • 입력 2020.04.23 10:0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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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양 목사
[프로필]
◈시인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시작노트

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다가도, 잠깐의 여유가 생길 때, 저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장속에 나란히 자리잡은 책들은 아무 말 하지 않지만, 어미새가 물어오는 먹이를 간절히 사모하며 입을 벌리는 아기 새들처럼 나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편애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많은 책들중에서도 즐겨찾는 한잔의 커피처럼, 저를 부르는 책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에 때가 묻고, 색도 바래졌지만, 책장을 펴고 읽을 때마다, 그리운 고향의 풍경을 보여주는 이야기, 서로의 관심사를 물으며 수줍게 대화하는 어린아이들이 보입니다. 책도 나이를 먹고, 그 책을 읽는 우리도 나이를 먹어가지만, 그 책속에 펼쳐지는 내용은 언제나 신선하기 때문에, 빛바랜 이야기는 항상 그립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아십니까? 예수 그리스도 그분께, 당신은 꽃피는 산골, 그리운 풍경이라는 것을, 이 세상은, 어둔 밤을 환하게 비추는 광고판처럼, 자기를 드러내고 자랑하려 하지만, 주님이 찾으시는 곳은 환한 빛이 아니더라도, 향기가 가득한 바로 당신입니다.

오래 전 우물가의 여인을 찾아가신 예수님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리의인생 속으로 찾아오십니다. 당신의 눈을 바라봐주시고, 마음을 전해주십니다. 그분은 바람속에 잊혀질 입술의 말이 아니라, 당신이 꿈꾸고, 바라는 소망들이 실제가 되게 하시며,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듯이 모든 눈물을 돌이켜 기쁨이 되게 하십니다. 이제 괴롭고 슬프며 후회 가득했던 시간들을 잊고, 오늘 나를 찾아오신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십시오. 그토록 말하고 싶었던 당신의 이야기들을 주님께 들려드리십시오. 세월이 흐르고, 사람들은 변하며, 내 육체는 늙어가도, 주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주님의 이야기와 내 이야기가 하나 되어 오늘을 살아가는 세상에 작은 빛과 소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무심코 책장을 바라보다

반갑게 눈길이 멈추는 자리

되풀이해서 읽고

멀리서 풍경을 감상하며

때로는 가까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감싸안는 이야기

왜 나는 그대의 이야기를

이토록 그리워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책장을 들척이며 부분부분 읽기에는

너무나 독창적인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고

기쁨, 분노, 사랑, 즐거움

생략될 수 없는 생기들이

나를 향해 큰 소리로 외치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속삭이며

우산속에서 길을 걷는 연인들처럼

깊고도 솔직한 사랑과

경의를 담아 당신의 이야기속으로

걸어갑니다.

우리 서로 편지를 읽듯

나날들을 읽어보아요

당신의 슬픔속에

나의 기쁨과 구원으로

보수하고

마음먹었던 꿈들이

눈앞에 현실이 되는 그 날까지

한걸음, 한글자 씩 내딛어 보아요

당신은 나의 이야기

보고 또 보고싶은

한모금의 설레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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