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축복 주시는 하나님”

  • 입력 2020.04.23 10:2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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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 목사 (새로운교회)

구약성경 민수기 6장 마지막 부분에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백성들을 축복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축복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라는 뜻입니다. 찬송가 가사에 “복의 근원 강림하사 찬송하게 하소서”란 표현이 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모세와 아론에게 축복을 선포하게 하셨지만, 축복을 주시는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아론과 모세는 자신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축복을 주어야 하는데 못 주면 어떡하나 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축복의 통로로 부르셨지, 축복의 근원으로 부르시지 않았습니다. 축복을 배급하는 자로 부르셨지, 축복의생산자가 되라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종들이 이 사실을 간혹 잊어버리고 마치 자신이 사람들의 축복을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주님께서 베푸셨을 때 열두 제자들이 그랬습니다. 제자들은 날이 저물어 오는데, 수천 명의 군중들이 아직까지 돌아가지 않고 있으니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한다는 말이 “저들을 다 집으로 돌아가게 명하소서”였습니다.

우리도 이런 식으로 우리가 섬겨야할 사람들로부터 등을 돌리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없는데, 이들을 먹이는데 필요한 식량은 엄청나니까 지레 겁을 집어 먹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들을 먹이는 축복의 근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책임지기 두려워서 도망치고 싶은 것입니다. 어떤 돈 계산 밝은 제자는 이 정도 군중을 먹이려면 대략 어느 정도 예산이 되는지 주님께 말씀을 드리면서, 그들에게는 돈이 없다는 사실을 주님께 상기시켜 드렸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그들이 돈이 없는 것을 모르셨겠습니까? 요한복음에 보면, 주님께서는 이미 무엇을 할지를 아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의 오병이어 도시락을 받으셔서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그것을 군중들에게 나눠주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축복을 나눠주는 사람으로 제자들이 필요했지, 축복을 만드는 자로 그들을 필요로 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부담감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실 때 기쁘고 감사하게 하나님의 백성들을 축복하십시오. 여러분의 입술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만드신 축복이 사람들에게 흘러 나갈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과 그 아들들도 자신들이 축복의 생산자가 아니라 전달자임을 알았기에, 기쁜 마음으로 마음껏 백성들을 축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전달한 하나님의 축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기대감과 흥분도 있었을 것입니다.저는 설교도 어떤 면에서는 성도들을 위한 하나님의 축복의 선포를 대신하는 것이라 느낍니다. 간혹 설교한 제 자신도 잘 기억나지 않는 오래전에 한 설교를 듣고 절망 같은 인생에서 소망의 새 출발을 하게 된 성도들의 간증을 듣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달한 나도 까맣게 잊은 그 축복의 말씀을 각 성도의 삶에서 놀랍게 이뤄지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런 간증을 들을때마다 앞으로는 또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 성도들에게 선포된 축복을 이루실지 더 기대가 됩니다. 축복의 근원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갈망하십시오. 하나님과 교제하는데 삶의 최우선 순위를 두십시오. 날마다 조금씩 말씀을 묵상하고, 깊이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의 이름을 늘 찬송하며, 하나님을 모든 결정 과정에 초대하십시오. 그러면 축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항상 우리 안에 충만하게 거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모든 것을 우리에게 더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과 항상 친밀하게 동행하는것, 그것이 축복의 첩경인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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