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리더십들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과제’ 토론

  • 입력 2020.04.24 11:5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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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건강연구원(원장 이효상 목사)이 주최하고 한국교회싱크탱크가 주관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 긴급간담회가 지난 2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신관에서 열렸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이후 전 세계가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대비하고 대응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한국교회 리더십들의 지혜가 모아졌다.

이 자리에는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와 소강석 목사(합동 부총회장), 한기채 목사(기성 부총회장), 두상달 장로(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설동주 목사(쉐마연구원 대표), 이훈삼 목사(기장 평화통일위원장), 강무영 장로(평신도지도자협의회 회장)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크리스천 리더십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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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사태 이후 한국교회는 다시 회복될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한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가 우왕좌왕하다가 예배를 통제당하는 상황까지 경험했다면서 교회를 다시 세우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 목사는 먼저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사적인 대전환이다. 언택트 사회가 도래하고 공동체성이 해체돼 개인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문화로 바뀌며 글로벌한 사회에서 성곽문화로 변형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스마트폰을 신체의 한 부분처럼 활용하는 인간)’ 시대가 급속도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소 목사는 “중요한 것은 코로나가 가져다 준 교회 환경의 변화다. 과거에는 시대나 사회 문화가 교회를 세울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교회를 파괴하는 환경으로 변화됐다”며 “그 결과 교회 이탈자 증가, 새신자 감소, 재정의 감소로 인해 교회에 극심한 위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이처럼 심각한 위기상황인데도 한국교회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영적으로, 교회적으로 태만과 냉담, 방치의 습관이 체질화되어가고 있다”며 “예배를 오랫동안 드리지 못하다 보니 교회와 예배에 대한 각오가 너무 안이하고 태만하고 냉담한 사고로 굳어버렸다. 목회자들조차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결과로 진보사회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강화되면 보수 성향의 교회들에는 생태계의 압박이 더 부정적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한국교회가 과연 온전히 회복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생긴다”고 우려했다.

이에 소 목사는 “코로나 위기가 닥쳤을 때 한국교회가 7대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현장예배를 축소하고 온라인예배를 확대할테니 간섭하지 말라고 정부를 향해 선제적 대응을 하고, 내부적인 캠페인을 벌였어야 한다. 교회론이 건강하고 예배의 신성함을 제대로 알았다면 한국교회가 이렇게 쉽게 예배를 포기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한국교회는 다시 교회를 세우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순환계적 차원에서 교회 본질을 이해시키는 교회론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포지션 영역에서 정부와 사회와의 관계정립을 새롭게 해야 한다 △생태계적 차원에서 공적 사역의 마인드를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 △다음세대 차원에서 교회세대를 잘 훈련하고 신앙을 계승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소 목사는 “온라인 예배가 성경적인가 라는 이야기로 논쟁하지 말자. 이 비상 시기에 어쩔 수 없는 처세였지 않은가. 대신 어떻게 하면 한국교회를 세울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한국교회는 집회 체질로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 5월10일부터 본격적으로 한국교회 회복의 날이자 새출발의 날로 삼고 적어도 70% 이상이 교회에 출석하게 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나아가자”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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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모두발언을 한 유만석 목사는 “중요한 것은 교회의 권위 회복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예배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고, 성도들마저 예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것을 다시 회복하지 못한다면 예배가 무너지고 만다. 이제라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 목소리를 내며 방향을 설정하고 제시해주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신앙 사이에서의 고뇌 △한국기독교 136년 역사에서 예배중단인가 라는 문제 △예배를 중단하라는 정부와 정치권, 언론의 보도자세 문제 △회중없는 온라인예배가 정당한 예배인가 △코로나 사태 이후 북한교회와 교류 협력의 문제 △코로나 이후 미디어 사역과 ‘안나가신자’ 문제 △코로나 이후 다음세대를 향한 전략적 접근과 대안 모색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긴급간담회는 이효상 목사의 사회로 두상달 장로가 개회기도했고, 정연철 목사(한국교회건강연구원 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모든 참석자들이 ‘코로나는 ○○○이다’라는 생각을 밝히며 소개했다.

정연철 목사는 “모두가 염려하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갖고 모이게 된 점에 먼저 감사드린다. 코로나 이후는 개인뿐 아니라 모든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문제다. 오늘 긴급간담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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