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의 김정은 띄우기에 한국교회언론회 ‘불편’

  • 입력 2020.05.08 09:5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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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여일 동안 잠적했다가 모습을 드러내자 모든 언론들이 일제히 그의 건재한 모습을 톱기사로 보도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러한 언론들의 보도에 불편함을 드러내며 한국 언론들의 독재자 띄우기가 너무 지나치다고 꼬집었다.

언론회는 “김정은의 존재가 관심거리인 것은 사실이다. 독재자인 그의 행동에 따라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편으로는 예측 가능하지 않은 독재자의 잠적 후의 깜짝 등장에 대하여 일부 언론들처럼 호들갑을 떨 필요가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북한 주민의 입장에서 김정은의 통치가 계속되는 것은 그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고, 인권이 계속 유린당하는 결과가 된다. 또 김정은 집단은 국제사회와의 약속도 깨고, 핵무기 개발과 첨단 미사일 개발로 세계와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적인 큰 문젯거리를 만들 것이 뻔하며 우리나라의 안보에 큰 위험을 만들고 있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려면 3대 세습을 일삼는 김정은 체제에 변화가 와야 한다”고도 했다.

언론회는 “일설에 의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 잠적했었다는 설이 있는데, 한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자신의 보신과 안전만을 위해서 아무 소식도 없이 잠적하고 은거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바랄 것인가. 그런데도 한국 언론들은 그의 등장을 반기고 있단 말인가”라며 “국가의 안위와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가는 일에는 언론의 책임도 막중하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언론들은 국제적 상호 신뢰와 기본적인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유린하는 독재자를 띄우는데, 언론의 책무와 역할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했다.

나아가 “김정은은 지난 2010년 북한정권에 집권한 이후 10년 동안 북한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킨 것이 별로 없다. 주민들을 여전히 기아와 질병으로 인하여 사지로 밀어넣고 있으며, 현재 세계 어느 국가보다 비극적, 비정상적 국가로 만들어 가고 있다”며 “그는 누구 못지않은 괴악한 지도자임을 알려야 하는 책임이 한국 언론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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