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 성주방면은 안양대 인수 시도 포기하라”

  • 입력 2020.05.12 09:0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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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총장 박노준) 재학생들과 교수, 총동문회까지 학교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지난 11일 중원대학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순진리회(대진성주회)의 학교 인수 시도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며 대순진리회 종단 관계자 문승권과 허관영 이사는 즉각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우일학원 이사장 김광태 장로를 향해서도 72년 전통의 기독사학을 타 종파에 매각하려는 행위를 중단하라면서 이사진의 퇴진을 부르짖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는 “학교법인 우일학원 이사로 선임된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관련 인사들은 기독교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는 안양대학교에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서로를 존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이사직에서 자진 사퇴하라”면서 “건학이념을 계승·발전시키는데 앞장서야할 이사장 김광태 장로는 신앙양심에 따라 타 종교재단으로의 경영권 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이미 선임된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관련 인사들의 이사 선임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교육부는 공공의 자산인 학교를 통해 특정개인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일이 없도록 이미 승인된 이사들의 선임승인을 취소하고, 승인 요청된 이사들에 대한 승인을 븐려하여 사립학교의 공공성과 자주성을 확립하라”며 “사법당국은 공정하고 투명한 판결을 위해 관련 당사자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불법과 비리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혀 사법정의를 실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 세상이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2020년 봄, 우리는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탐욕 앞에 서 있다”면서 “72년 역사를 이어온 기독사학 안양대학교는 탐욕에 눈 먼 몇몇 인사들로 인해 구성원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2018년 8월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인사 2인(문순권, 허관영)을 이사로 선임하였고, 2018년 12월 대진교육재단 관계자 2인(이홍찬, 김두년)을 이사로 선임하였다가 교육부 승인이 늦어지자 2019년 6월 새로운 이사 2인(김진경, 위성호)으로 교체 선임하였다”면서 “본인들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다수의 자료를 살펴볼 때 타 종교재단으로의 매각과 그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이 오고간 정황은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학교로 출발한 안양대학교는 1948년 설립 이해 72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수많은 교회 지도자를 양성해온 건실한 기독사학”이라며 “타 종교인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관련 인사 4인을 이사로 선임한 학교법인 이사회의 결정은 신앙인의 양심과 교육자의 본분을 망각한 배신 행위이며, 건학이념을 계승·발전시켜야 할 이사회의 역할을 저버린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성토했다.

또한 “우일학원 이사로 선임된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인사들은 더 이상 안양대학교에 기웃거리지 말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옛 속담에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말이 있다.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이 양심적이고 건전한 종교라면 서로의 종교적 신념을 존중하여 종교간 갈등과 위기를 고조시키지 말고 각자의 양심과 도리에 따라 조용히 물러나기를 촉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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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에는 안양대 출신 목회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예장대신 교단에서도 함께했다.

예장대신 총회장 황형식 목사는 “모교이자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안양대학교의 경영권을 대진성주방면에 매각하는 행위는 교수와 재학생은 물론 동문들에게도 분노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는 비록 힘이 적고 부족해도 다윗의 믿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칼과 권세를 주장하시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대 신대원 원우회장은 “우일학원 이사장의 불의에 끝까지 항거할 것이다. 불법 매각을 중단하라”라며 “교육부는 우일학원에 대한 비리를 철저히 조사해 처벌하라. 대진성주방면은 안양대를 포기하라”고 했다.

이날 시위와 관련해 중원대학교측은 “학교와는 상관없는 종단 관계자들”이라며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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