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을 살았던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

  • 입력 2020.05.12 17:0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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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자 4.19혁명 60주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기념하는 해이다. 역사적 사건을 기독교적으로 재해석하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한국 사회에 공개해 온 CBS(사장 한용길)가 이번에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을 준비했다.

40년 전 그 해 봄 광주와 함께했던 그리스도인들의 생생한 회고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그 해 봄>(연출 반태경PD)이 5월16일과 18일 CBS TV를 통해 방송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및 5.18 기념재단과 공동으로 기획됐다. 7부작 릴레이 인터뷰 <그 해 봄>은 4월 초부터 CBS TV를 통해 편성되고 있다. 5.18을 연구해 온 역사학자 및 당시 민주화운동 지도부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던 시장 상인과 교회 성도들, 본인의 차로 부상자들을 실어 나르던 택시 기사 등 5.18을 기억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6회까지 방송된 릴레이 인터뷰 <그 해 봄>은 5.18 당시 살아 남았다는 ‘마음의 빚’을 가지고 이후를 살아왔다는 사람들의 회고, 광주기독병원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던 노 사모들의 생생한 증언, 그리고 5.18과 그 이후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가슴 아픈 이야기 등을 담담한 시각에서 다뤘다.

△1회 ‘빚진 자의 마음으로’-5.18기념재단 이사장 이철우 목사 △2회 ‘예수의 사랑으로 부상자를 돌보다’-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간호사 김복순 박경희 사모 △3회 ‘빚진 자의 심정으로 광주의 실상을 알리다’-당시 ‘투사회보’를 제작,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동 저자 전용호 작가 △4회 ‘무기고의 의인’-고 문용동 전도사(호남신대 동기 윤상현 목사, 호남신대 최상도 교수) △5회 ‘병든 역사를 위해 십자가를 진 신학생’-한신대 고 류동운 열사(동생 유동인) △6회 ‘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감리교청년회 고 김의기 열사(누나 김주숙 사모)에 이어 마지막 방송 △‘5.18의 기독교적 의미’-(역사작가 심용환, 육순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등)은 18일 오전10시40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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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태경 PD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5.18 과정에서 한국교회가 수행했던 역할을 다양한 인터뷰이에게 물었으나 ‘교인들의 참여는 있었는데 그걸 교회의 참여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5.18을 연구해온 호남신학대 최상도 교수도 “국립 5.18 민주묘역에 종교를 확인할 수 있는 묘가 199기인데, 그중 130기 이상이 기독교인으로 추정될 정도다. 하지만 1980년 당시 광주 시내에 존재하던 수백여 곳의 교회에 연락을 취했지만, 교회의 책임 있는 참여가 담긴 문서는 찾기 드물었다”고 했다.

반 PD는 “5.18 민주화운동과 기독교의 관계를 간단하게나마 다룬 이 프로젝트가 안타까운 역사와 현대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부 개신교계에 작은 공명을 주길 기도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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