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공존을 돕는 교육

  • 입력 2020.05.14 16:0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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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경 목사(새이레교회)

[프로필]

▣ 새이레기독학교 교장

 

 

 

 

기독교 청소년 인성교육의 목표 중 ‘타인과의 공존을 돕는 교육’이 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존 웨스터호프는 인간을 규정하며, ‘하나님이 인간을 공동체를 위하여 창조하셨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타자와의 교제를 단절한 채로는 존재할 수 없으며 자유와 책임을 가지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창조된 공동체적 존재라고 말합니다. 즉, 인성교육은 반드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날 수 있어야 하며, 청소년이 공동체 안에서 타인과 공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고춘식은 ‘인성교육이 아닌 인성은 한자 어질 仁(인), 두 사람, 즉 공동체를 의미하기에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타인과의 관계성은 청소년기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청소년기에는 친구와의 관계를 중요시 하며 또래 집단을 의지하기 시작합니다. 또래 집단의 평가에 의해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고, 위기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청소년은 외로움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며 때로는 공격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타인과의 공존을 돕는 교육은 그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안타깝게도 현대 한국 청소년은 경쟁적인 교육 시스템 안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경쟁 사회는 타인을 밟고 그 위에 올라서야 함을 부추기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청소년은 친구를 경쟁자로 여기게 되며, 우정과 같은 관계성을 내포하는 단어는 비현실이 되어 갑니다. 친구와의 우정을 쌓기 보다는 친구를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기를 부추기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도 단지 지식을 전달하고 전달받는 관계에 그치고 맙니다. 그러나 기독교 인성 교육은 달라야합니다. 관계성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공동체적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인간을 지으신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리처드 마우는 ‘타인에게 예의바르게 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그들도 자신들과 똑같은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기독교 인성 교육은 청소년에게 그들 자신이 하나님이 지으신 인간임을 인식함과 동시에 함께 살아가는 모든 존재가 가치 있고 귀한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예수님은 고통 받는 자들을 외면하지 않으셨고 그들의 고통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예수님은 함께 살아가는 자들을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으셨으며 그들과 공존하는 삶을 추구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 청소년들도 타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기독교 청소년 인성 교육은 교육의 내용, 방법, 그리고 교육에서 발생하는 모든 면을 통해 타인을 환대하고 포용하며 배려하고 존중하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이 되기를 격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기독교 인성 교육은 타인과의 공존을 돕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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