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남이 인정해줘야 한다

  • 입력 2020.05.14 18:2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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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에 또 서울 어느 교회가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민망한 ‘리더의 길’을 가르쳐 왔다고 알려져 믿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 것 같다. ‘리더’가 되는 길이 무엇인지, 또 왜 리더는 그래야 하는지를 알지도 못하는 일들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행해져 온 것 같다.참 마음이 아픈 것은 모름지기 ‘리더’라고 하는 이름으로 적지 않은 비리가 있었던 것처럼 세상에 알려져 확인이 꼭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먼저는‘리더’를 키운다는 이름하에 부조리하고 불법한 일은 없었는지 그것부터 밝혀져야 할 일이라 하겠다. 우리는 늘 교회가 세상의 등불이 되어야 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를 하면서도 정작 교회자신은 그러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 적지 아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의 일만 해도 그렇다. 일개 교회 안의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덮어버리면 그만일것 같지만 이러한 일들이 알려지게 되면 세상은 또 교회를 걱정하고 하나님을 만홀(漫忽)히 여기는 일이 대수롭지 않게 번져 나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좀 과장되어 알려졌을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리더가 되고자 하는 지체들에게 인분(人糞)을 먹게 했다거나하는 등의 엽기적인 프로그램도 있었다는 얘기는 이를 듣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예수를 믿게 하기 보다는 오히려 공분을 사기에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지도자가 행위나 행실에 있어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면 실상은 그 프로그램 자체가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 그 조직에서 이탈한 성도들의 진술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교회를 이끄는 목사가 자신을 신격화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대목도 적지 않다.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교회로부터 사례비 한 푼 받지 않는다고 하면서 억대를 호가하는 외제차를 굴린다는 것은 아무래도 석연찮다. 교회의 리더는 특별히 성도들이인정을 해줘야 할 뿐 아니라 세상의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리더가 또 다른 리더를 길러내는 것이 옳은 순서일 것이다. 당장은 좀 아픔이 있더라도 교회는 교회다워져야 한다.

그렇게 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신뢰를 잃는다고 하는 것은 한국교회 전체가 입을 수 있는 적지 않은 손실이다. 세상은 교회를 외면하면서도 교회 안의 좀 이상한 프로그램에 관해서는 이상하리만치 민감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의 일만 해도 세상의 언론에 잠깐 비취인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교회가 요즘 이상한 것 같다’고들 말한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목사의 행동을 주시한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외제차에 눈길이 쏠린다. 누구나 갖는 외제차라 해도 목회자가 타면문제가 달라진다. 보는 눈 자체가 곱지 않다. 리더가 되는 길,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무리한 훈련으로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야간행군을 하면서 도랑에 빠져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훈련의 좋은 결과보다는 나쁜 영향이 더 파급력이 클 것 같다. 알려진 것 가운데는 이보다 더한 것들도 많으나 진위를 확인해 보기 전에는 차마 말을 옮기기에는 좀 민망하다 싶다. 한 가지 말을 덧붙이자면 성경에서 가르치고 있는 말의 참 뜻을 왜곡시키지 말고 바르게 가르치라고 권하고 싶다. 자칫 성경의 말씀을 잘못 가르치면 괜한 오해를 낳을 뿐 아니라 이단(異端)이라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아픔이 있더라도 리더는 남이 인정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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