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모이는 것만이 회복은 아니다

  • 입력 2020.05.21 10:3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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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면예배의 중단은 우리가 사전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예배당이 문을 닫고 모두들 집에 앉아 화면을 통해 드려지는 예배는 솔직히 그 경건성에서 적지 않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형식이나 모양 면에서도 예배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거니와 예배 중에도 예배를 방해하는 어떤 일들이, 예배보다 더 소중히 다루어져도 확인을 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인간적으로는 더 편한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한편 교회가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무래도 헌금이 줄어드는 것’ 아닐까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교회일수록 대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그에 대한 염려가 적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교회가 크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교회는 그 만금 비용이 증가함으로 인해서 이를 충당하려면 헌금도 적지 아니 마음이 쓰일 것은 분명하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교회가 왜 경쟁적으로 사람이 많이 모여야 하고, 건물을 크게 지어야 하고, 경쟁적으로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말로는 ‘오직 예수’, ‘오직 성경’을 내세우면서도 알게 모르게 자신만의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를 알리고, 남의 교회 교인이라도 빼 오려는 지극히 인간적 경쟁심리가 발동하는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교회는 오직 ‘예수와 성경 말씀’을 바르게 가르쳐야 옳은 모습일 것이다. 근자에 들어 어느 연합기관을 통하여 교회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무슨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 것 같다. 대승적 차원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나 신중히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많이 모여서 세(勢)를 과시하고 사람의 이름을 높이자는 것 아니냐 하는 점에서 꼭 그것이 필요하겠느냐 하는 말이다. 하나님은 능력이 무한하심에도 일개 바이러스 하나를 소멸하는데 이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많이 모여 자신들의 세(勢)를 과시하고 힘을 자랑하는 것을 멈추게 하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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