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자

  • 입력 2020.05.28 11:2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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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국 목사 (한소망교회)  
[프로필]
▣ 협성대학교 신학과 졸업
▣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졸업
▣ 서울남연회 강동지방 감리사 역임
▣ 온맘 닷컴 “목회칼럼” 연재
▣ 한소망교회 담임목사
 

목회를 시작한지도 어언 30년이 지났다. 옛날 같으면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다. 그러나 목회는 그런 것 같다. 하면 할수록 어렵다. 예측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그중 가장 어려운 것은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말씀을 전하고, 설교를 하고 하지만 여전히 숙제로 남는 것은 정말 ‘나는 설교를 하는 대로, 말씀대로 사는가?’하는 질문이다. 스스로 대답은 만족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뇌리속에 맴도는 것은 섬기는 목회이다. 왜냐하면 목양이 섬기는 것이고, 주를 믿는 것이 섬기는 것이기에 그렇다. 이 세상에 가장 섬기는 본을 잘 보여주신 분은 단연코 예수이시다. 주님은 친히 “나는 섬기기 위해서 오셨다”고 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점점 섬기는 데 익숙하지 못하고 섬김을 받는데 익숙하다. 섬김을 받는데 익숙해져서 혹시라도 누가 그렇게 대해 주지 못하면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이 든다. 그만큼 마음이 흐려졌음이다. 전에 읽었던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가톨릭은 교황중심 제도이다.

가장 높은 위치에 교황이 있다. 그 권위는 대단하다. 그런데 교황이 공식 문서에 서명할 때, 교황의 공식 직함은 “그리스도의 종의 종”이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이 말은 이 문서를 받는 너는 그리스도의 종이고, 교황인 나는 너의 종이라는 말이다. 한 마디로 모든 인간의 종이란 의미인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그런가? 하고 보면 아니다. 군림하는 위치요, 화려한 섬김을 받는 위치이다. 로마 교황이 취임할때 쓰는 왕관에 박힌 보석이 엄청나다고 한다. 전 교황인 요 한 바오로 2세가 취임한 당시 1978년 시가로 무려 65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것은 세상에 왕관도 이런 왕관이 없다. 또 전 교황이 타고 다니는 차는 독일 벤츠사가 교황을 위해 특별 제작한 차이다. 자동차의 지붕은 대부분 사람의 키보다 낮다. 그러기에 대통령도 자동차를 타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을 굽혀야 탈수 있다.

그런데 새로 제작한 교황의 전용차는 몸을 굽힐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한다. 자동차 뒷문을 열면 자동적으로 지붕이 열리는 것이다. 그러면 교황은 등을 꼿꼿이 세운채로 뒷자석에 앉는다. 그러면 지붕이 다시 닫힌다. 전용차가 세계 제일의 초강국인 미국대통령 전용차보다 더 나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한다. 이런 화려함과 섬김을 받는 가장 앞선 교황의 공식 직함이 “그리스도의 종의 종”이라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이것이 어찌 교황만 이겠는가? 우리는 말로는 섬기겠다, 예수님을 본받겠다, 하나님만 위해 일하겠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살기는 그렇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입술로는 말로는 이야기하면서도 여전히 살기는 군림하거나 섬김을 받거나 왕처럼 대접을 받기를 바란다. 이점이 문제이다.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강조하는 것이있다.

나를 본받으라. 이것이다. 우리가 그러면 예수의 어느 점을 본받아야 하는가? 그것이 섬김이다. 왕이신 분이 친히 낮아지시고 낮아지셔서 약하고 무식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산다고 하는 것은 정말 보통 섬김이 없으면 어렵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위대하시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은 쉽다. 그러나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어렵고도 위대하다. 그분이 예수의 삶이었다. 목회를 하면서 예수가 본이고 표본이고 모델이었다. 그런 데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모델은 분명 변함없는데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변죽만 맴도는 자신이 때로는 속상하다. 밉기도 하다. 믿는 믿음을 이제 주님을 위해 바로 믿고 바로 살자. 예수의 섬김을 본받고 살자. 말로만이 아니라 정말 섬기는 것을 기쁘게 여기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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