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총연 제2차 선교대회 열고 포스트 코로나 전망

  • 입력 2020.06.04 14:3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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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예배, 온라인예배가 문제가 아니다. 무너진 신앙이 문제다”

“목사가 이념화되지 말라. 정치적 보수가 아니라 성경적 보수를 말하라”

(사)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연합회(이사장 유영섭 대표회장 강용희, 이하 예총연) 선교협의회(회장 이하영 목사)가 지난 4일 여전도회관에서 ‘포스트 코로나19와 선교적 교회’라는 주제로 제2차 선교대회를 개최하고 이후 나아가야 할 방향과 취해야 할 가치를 나눴다.

대표회장 강용희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먼저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선교대회를 개최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강 목사는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이 닥치고 있고,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것이 없는 이 때에 우리는 온전히 하나님께 의지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도 다 극복하고 오늘 선교대회를 열게 된 것”이라며 “이번 대회가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우리에게는 은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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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교대회는 전지희 목사(선교협의회 회계)의 인도로 강용희 목사의 대회사, 오경애 목사(선교협의회 부회장)의 기도, 고하영 목사(선교협의회 부회장)의 요한복음 17장15~23절 성경봉독, 선교협의회 임원들의 특송에 이어 선교협의회 회장 이하영 목사가 ‘포스트 코로나19와 선교적 교회’라는 제목으로 설교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에 우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교회도 코로나 이전의 교회로 결코 다시 돌아가서는 안 된다”라며 “하나님은 우리에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고 계신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를 맞아 우리는 공동체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이 신자들의 안전과 사회 공공성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렸고, 정부에 의해 현장예배가 제한당했다.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앞으로 과연 우리가 마음껏 예배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어쩌면 앞으로 다가올 교회의 모습을 우리가 잠시 경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교회의 중요한 결정사항에 있어 외부의 압력에 휘둘릴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일깨웠다.

특히 이 목사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려다가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과 신실함을 잃어버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현장예배냐 온라인예배냐, 무엇이 옳으냐가 문제가 아니다. 현장예배가 문제가 아니라 과도하게 권력에 복종함으로 신앙인의 모습이 무너졌다는 것이 문제이고, 전염병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으로 목회자와 성도들의 신앙이 무너져버린 것이 문제”라고 지목했다.

코로나19 이후 시작될 본격적인 교회의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는 어떠한 모습으로 세워져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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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는 “아무리 영적 각성을 외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교회 성장이 멈췄는데도 목회자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다음세대가 무너졌는데도 애통하지 않고 영적 무기력에 빠져있다”고 한국교회의 실상을 꼬집고, “코로나19를 통해 목회자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주어졌다. 코로나19가 끝났다고 해서 한국교회는 절대 이전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스스로 자정할 능력 없이 다시 돌아가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나님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우리를 흔들고 계신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땅에 진정한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한 이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부흥과 부흥주의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진짜 부흥이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19세기 들어 사람의 방법과 인간적인 노력으로 사람을 동원하고 부흥할 수 있다는 ‘부흥주의’가 등장했다. 사람들 많이 불러서 행사한다고 부흥이 아니다. 청중들의 비위 맞추는 설교를 하며 사람들 많이 모은다고 부흥이라고 할 수 있겟는가”라며 “우리 안에 성령님의 뜨거움이 일어나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 기도가 삶의 변화를 일으키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 철저히 죄인임을 고백하고 다시 살겠다는 고백이 우리 가운데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목사는 지나치게 이념화되어버린 목사들의 모습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예수님조차도 그 나라의 정권과 싸우지 않았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시도록 일하는 사람들”이라며 “종교가 권력과 똑같아지려고 하면 신앙은 타락하게 되어 있다. 이념화되어 싸우지 말라. 교회 안에 다양한 이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했다.

또한 “우리는 성경적 보수를 말해야지, 정치적 보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왜 이념적으로 경도되어 한쪽으로 치우치는가. 갈등하고 분리하는 것은 마귀가 하는 짓이요, 하나님의 역사는 모두 하나 되어 흥왕하는 것”이라며 “이념이 다르다고 하나님 믿지 않는 사람인가. 보수든 진보든 주 안에서 하나 된 교회를 세워가기 위해 노력하자”고 청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우리는 선교적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교회답지 못했던 썩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실력있는 목회자, 영적으로 충만한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성도들도 성품과 영성이 뛰어난 사람들로 훈련시켜야 한다. 그리하면 우리가 말하는 만인제사장의 사역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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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심기도 시간에는 △21세기 영적대각성을 이루어 가겠습니다 △선교적 교회를 이루어 가겠습니다 △한국교회의 개혁과 연합을 이루어 선한 영향력이 드러나게 하겠습니다 △목회자와 성도들의 가정 복음화를 이루어 가겠습니다 △교회 주변 지역 복음화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한반도의 통일과 북한선교를 하도록 도와주소서 △세계 선교와 선교사들을 도와주소서라고 다짐하며 간구했다.

김영순 목사(선교협의회 부회장)의 헌금기도, 조은경 목사(선교협의회 총무)의 광고, 유영섭 목사의 축도로 순서를 마친 이들은 영적 대각성으로 지역 복음화와 선교에 진력할 것을 다짐했다.

2018년 예총연 산하에 선교협의회가 조직된 이래 두 번째 개최된 이번 선교대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인원들만이 참석했으며, 체온 측정과 손소독제 사용을 물론 거리두기 좌석 배치로 만전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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