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가슴으로 달리자

  • 입력 2020.06.18 10:3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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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신앙 세계로 들어가는 길은 두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체험을 통해 확신하는 길이고, 또 하나는 체험하고 그 체험을 통해 이해하는 길입니다. 대개는 첫 번째 길로 갑니다. 그러나 이성적으로 이해 한 후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머리로 이해하고, 입으로 논리적인 신앙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가슴에 뜨거움이 없으면 삶이 변화되지 않습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는 30cm밖에 되지 않지만 가장 멉니다. 수년이 걸려도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만나면 순간 달라집니다. 예수님이 십 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 3일이 되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습니다. 그들은 무덤 앞에서 천사를 만나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다는 부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들은 큰 기쁨을 안고 빨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려고 달음질을 했습니다(마 28:8). 신앙 체험을 하면 이렇게 달라집니다. 마음에 감동이 있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달음질하게 됩니다. 이것이 체험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아무리 성경을 잘 알아도, 교리를 잘 알아도 마음이 냉랭하면 그 모든 지식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자동차에 아무리 기름이 많아도 점화되지 않으면 차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감동은 달리게 합니다. 엠마오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서 말씀을 들은 두 제 자는 감격적인 고백을 하게 됩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주실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 하더냐”(눅 24:32). 그들은 그동안 성경을 보면서도 말씀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을 풀어주시자 그들의 마음에 말씀이 살아 역사하고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러자 그들도 달리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다른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의 모든 답은 성경 안에 있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니이다”(시 119:105) 말씀은 빛입니다. 빛이 밝아질수록 어두움이 물러나는 것처럼 성경이 열리는 만큼 우리의 마음도 밝아지고 문제도 사라지게 됩니다.

육체를 입고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우리에게는 말씀을 입고 찾아오셨습니다. 우리는 말씀에서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말씀을 대면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길입니다. 성경을 읽고 성경을 사랑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과정이 있습니다. 캘빈 밀러라는 신학자는 성경을 사랑하게 되는 단계를 세 단계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제1단계를 ‘의약 단계’로 표현했습니다. 성경이 어렵고 입맛에 맞지 않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약을 삼키듯 억지로 성경을 삼키는 단계입니다. 제2단계는 ‘감자 단계’로 표현했습니다. 여전히 딱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다소 괜찮은 맛이라고 느끼면서 미각이 자극되는 단계입니다. 제3단계는 ‘아이스크림 단계’로 표현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성경의 영광과 성경의 달콤한 맛을 느끼며 성경을 대할 때 영혼이 새롭게 되고, 비전이 회복되고, 삶에 대한 사랑이 열정으로 재충전되는 단계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느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은 예수님을 만나 성경을 보는 눈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성경이 풀어지는 역사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성경을 통해 예수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더 깊어지고, 성경을 읽을 때 마음이 뜨거워져서 달음질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신앙생활은 사색하며 이리저리 배회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라톤 선수처럼 목표를 향하여 달려야 합니다. 말씀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가슴이 뜨거워지면 그때부터 달리게 됩니다. 부활 신앙은 지치지 않고 달리게 만드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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