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교회 성도들 450여명 주차장에서 주일예배 드려

  • 입력 2020.06.23 09:5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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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이 굳게 닫힌 금곡교회 주차장에 450여명의 성도들이 모여들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 예배에 대한 사모함 하나로 모인 성도들은 지난 21일 주차장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담임목사측과 반대측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는 금곡교회는 최근 예배당에서의 예배 권리에 대해 공방을 벌인 바 있다. 반대측은 앞서 법률대리인을 통해 반대측도 엄연히 금곡교회 성도들이기에 법적으로 예배당 사용권한과 예배드릴 권리, 예배를 방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내용증명에 담아 발송한 바 있다.

그러자 갑작스레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라는 이유를 들어 잘 드려왔던 오프라인 예배를 금지한다면서 예배당을 폐쇄했다. 반대측은 담임목사측이 예배를 막기 위해 예배당까지 폐쇄했다고 주장하며 예배당의 문을 열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결국 주차장에서 드려진 21일 주일예배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450여명의 성도들이 찾아와 말씀을 듣고 은혜를 나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다.

최규운 장로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에서는 지정식 장로가 기도했고, 전 총신대 총장인 정일웅 목사가 ‘멈추어 섬의 은혜’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중서울노회의 한 목회자로서 금곡교회의 아픔을 듣고 위로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을 주님께서 더욱 잘 아시리라 믿는다”면서 “시련은 인내를, 인내는 소망을 주신다는 주님의 말씀을 붙들라. 때로는 빨리 가는 것보다 멈추어 섬의 은혜가 우리 삶에 더욱 필요할 때가 있다”고 위로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예수님은 빨리 나아가기보다 한 영혼을 돌아보셨다”며 “우리 또한 주님께서 주시는 멈추어 섬의 은혜를 통해 다시금 말씀을 붙들고 신앙의 시간을 돌아보자”고 격려했다.

특히 정 목사는 “이○○ 목사 또한 총신대를 졸업했기에 나의 제자라고 생각된다. 신학교에서 한 영혼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이라고 가르쳤는데, 현실에서 나타나지 않는 것이 슬프다”라며 “금곡교회의 상황을 보니 나의 지난날의 교육이 실패했다는 생각이 든다. 철저히 무너진 한국교회를 목격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담임목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시설 출입관리와 교회를 소란케 하는 행위를 관리하겠다”면서 “증거 확보를 위해 질서관리원 채용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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