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포기했나

  • 입력 2020.06.25 15:4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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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갈등과 분단의 상태를 영구히 하자는 심사가 아니고서야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적어도 이번 정권에 들어와서 만큼은 그러한 도발이 없을 줄 알았다. 적지 않은 국민들로부터 심지어 ‘빨갱이’니 ‘노동당2중 대’니 하는 등의 반발과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이른바 친북노선을 고수해오던 정부로서는 그야말로 황당할 따름일 것 같다. 때맞추어 보수진영에서는 ‘그것 봐라’는 식의 북한에 대한 불신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가 있다. 이번에 북한이 개성의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아무리 봐도 잘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북한은 이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포기한 것이 틀림이 없어 보인다. 세상일이 내 성질대로 안 된다고 깽판을 쳐서는 안 된다는 걸 모르는가. 진짜 보수는 한국의 다수 기독교인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 기독교인들이 보수가 되고, 그것이 역사의 흐름에 따라 반공과 승공을 이념으로 장착해야 했던 것도 어쩌면 바로 그런 ‘안 되면 깽판 쳐버리겠다.’는 북한식 막가파 사고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보아진다. 남과 북은 분명히 사상적으로나 이념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차이가 있음에도, 또 6.25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오늘까지도 인내하며 북한의 변화를 기다려온 보수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또 한 번 고 개를 돌리게 하는 폭거에 해당하는 일을 이번에 자행하고 말았다. 남북연락사무소, 그것은 분명히 진전이었고 평화의 상징이었으며 북한으로 하여금 세계무대에서 정상국가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큰 곳이. 들리는 말로는 건축비가 무려 150억 원이 넘게 들었다고 하는데 굳이 책임 소재를 놓고 말하자면 그것이 누구 돈이었느냐 하는 것이다. 이제 다시 비무장 지대에도 긴장감이 감돈다고 한다. 철거했던 대남방송 확성기를 다시 장착하고 또 다른 도발을 준비하는 모양이다. 이 나라의 보수 기독교인들이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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