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망자 중 심혈관질환 33%…심장병원 완공 시급

  • 입력 2020.06.30 17:1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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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와 연세대학교 의료원(윤도흠 의료원장)이 평양심장병원 건립과 효율적인 운영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6월30일 이와 관련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세의료원은 평양심장병원 건립과 운영에 대해 자문기관 역할을 담당하고, 평양심장병원 의료진들의 교육과 훈련 등에도 협력하게 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역시 북한의 보건 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일에 협력한다.

양측은 최근 남북관계가 적대적으로 변화되면서 평양심장병원 공사가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가능한 조속히 병원을 준공하여 경색된 남북관계에 화해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 역할을 감당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3~2018년 6년간 국가별 사망원인을 조사한 결과 북한의 경우 사망자의 33%가 심혈관계 질환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북한 보건성 발표에서도 1960년대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7%에 불과했으나 1991년에는 18%, 2013년에는 33%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양심장병원이 서둘러 완공되어야 하는 이유다.

심장병원 공사는 현재 중단되어 있기에 여러 경로를 통해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평양심장병원 공사 재개를 위한 요청이 접수됨에 따라 교회측도 병원 공사 재개를 위한 방안을 계속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의료장비 및 건축자재에 대해 대북제재를 면제받기 위한 절차로 유엔제재위원회에 제재 면제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한편 평양심장병원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후 김대중 대통령이 병원 건립을 제안했고,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84년부터 꾸준히 전개해 온 국내외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 지원사업을 북한으로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2007년 5월 ‘조용기심장전문병원 건립위원회’가 발족된 이후 6월에는 조용기 목사가 개성을 방문하면서 공사가 시작됐다. 지하 1층 지상 7층에 연면적 2만㎡, 전체 280병상 규모로, 약 200억 원의 건축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병원이 완공되면 남쪽에서 올라간 의료진이 상주하며 북한 의료진들에게 의술을 전수하고, 병원 내 원목실과 채플실을 설치해 의료진들의 신앙생활을 돌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사태로 남북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병원 건축이 중단됐고, 이후 대북제재로 아직까지도 완공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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