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은 악법이자 역차별법” 본격 저지 나선 경기도민과 목회자들

  • 입력 2020.07.24 13:37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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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31개 시·군 1만5000여 교회 350만 성도들과 500여 시민단체들이 연대하고 있는 ‘건강한경기도만들기도민연합’(이하 도민연합)이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위한 기도회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약 1000여명의 목회자와 도민들이 참여한 이날 기도회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의 실천으로 최소인원만이 국회 앞에 모였으며, 나머지 인원들은 각자 1미터 이상씩 거리를 두고 여의도를 둘러섰다.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실무총무 윤치환 목사의 인도로 국회 앞 보도 위에 무릎을 꿇고 흩뿌리는 비를 맞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 이어 애국가 1절을 함께 제창한 뒤 상임총무 박종호 목사의 사회로 기자회견 및 각 지역별 기독교연합회 대표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먼저 인사말을 전한 상임대표회장 최승균 목사는 “지금 많은 목회자들과 시민단체장들, 도민들과 교우들이 길 건너 보이지 않는 곳까지 거리두기를 하며 마음을 모아주고 있다”며 “지난날 나라의 어려운 고비마다 앞장서서 희생해온 한국교회다. 코로나가 확산될 때에도 방역에 적극 협조했던 한국교회지만,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전혀 다른 문제다. 신앙과 양심,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이 법안만큼은 절대 통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목사는 “일각에서 논리적인 비약이라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차별금지법을 제정한 여러 나라에서 우려했던 상황이 여지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법안 제정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 기독교계와 경기도민들이 첫 번째 깃발을 높이 들었다. 국민들도 함께 일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상임회장 송종완 목사는 “우리나라 헌법에는 이미 개별적인 차별금지 조항들이 제정돼 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성애 찬성법이고, 동성애 반대하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법”이라며 “국민 전체가 불편해지고, 역차별 당할 수 있는 악법이기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포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박윤성 목사 역시 “우리나라는 남녀차별, 장애인차별 등을 자행하면 벌금형이나 징역형도 선고받을 수 있도록 법 제도가 마련돼 있다. 자치단체별로 학생인권조례도 제정돼 있고, 외국인에 대해서는 사항별로 차별금지제도가 세워져 있다”며 “그런데 획일적이고 강제적인 제재를 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만든다는 것은 분명히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지극히 모호하고 주관적인 법이 만들어진다면 국민의 기본권, 양심과 종교, 표현의 자유, 경제활동까지도 위축시키는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윤문용 목사는 영적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봤다. 윤 목사는 “소돔과 고모라 사건을 돌아보니, 동성애 등으로 도덕적 타락이 임했을 때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멸망해버렸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결국 이 나라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복을 차버리는 법이다.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집행위원장 권혁주 목사의 대독으로 성명서가 발표됐다. 도민연합은 “차별금지법은 ‘차별’과 ‘차이’의 의미를 왜곡하여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위헌적 정책과 제도로 자유대한민국을 붕괴시킬 위험이 많은 악법이기에 반대한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들은 특히 ‘성별정체성’을 인정할 시 스스로를 여성이라고 인식하는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의 안전과 사생활을 위협할 것을 크게 우려했다. 도민연합은 “이로 인해 결국 이 사회는 남녀구분이 없는 성별해체의 혼란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동성결혼의 합법화 요구 등으로 전통적인 가족개념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도민연합은 또 “차별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는 해외에서는 직장에서 전도시 징계를 당하거나, 교도소에서 동성애를 죄라고 설교한 목사가 징계를 당하는 등 종교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더불어 징벌적 손해배상과, 가해자가 차별행위에 대한 입증책임을 져야하는 등 건전한 비판마저도 차별행위로 만드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여러 종단들과 총력 연대하여 저지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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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관내 목회자들이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천명하며 기도회를 갖고 있다.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목회자들은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한편 도민연합은 이번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국회에 발의한 정의당 당사 앞으로 자리를 옮겨 ‘포괄적 차별금지법안 결사반대 규탄대회’를 진행하며 항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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